10~11월 중 한차례 금리 추가로 내릴 가능성
세계 주요 30개국 가운데 15개국이 정책금리 인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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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 노딜브렉시트, 홍콩 민주화시위 등 대외 경제 여건이 갈수록 불확실해지고 우리나라 민간 투자가 둔화되면서 오는 10∼11월 중에는 한은이 한차례 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정한다. 한은은 지난달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0.3%포인트낮추면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전격 인하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회 현안보고에서 "거시경제 여건이 아주 악화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 때는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이후 일본 수출 규제는 더 악화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한은은 22일 국회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 "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면서도 "앞으로 상황이 악화해 소재·부품 조달에 애로가 발생할 경우 관세 인상과 같은 가격 규제보다도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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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달 초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전쟁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수출은 이달(1∼20일) 들어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부진을 지속했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0%대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 점도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7월 이후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30개국 가운데 15개국이 정책금리를 인하했다.국제금융센터의 최성락·안남기 연구원은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하에 동참하는 국가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래 가장 광범위한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표나 금융시장 여건이 지난달 금리 결정 때보다 더 나빠졌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속도가 시장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금통위도 결정에 시간을 두려 할 것"이라며 "이달보다는 10월 인하가 더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우리는 연내 한국 기준금리가 10월경 인하될 가능성이 높고, 내년 상반기 중에 추가 1회 인하가 시행돼 역대 최저인 1.0% 기준금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약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이라면 금 리의 저점은 그보다 빠른 연말~내년 1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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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성장둔화와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현재의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을 통해 "지난해 중반 이후 글로벌 성장 전망이 악화했으며,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성장 둔화와 미 제조업 및 자본지출 약화 등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한 단서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를 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상대로 연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매우 강한 달러와 매우 약한 연준을 갖고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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