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주 52시간’ 시행 1년, 기업고용 1.8%↑..“일자리 창출 효과 없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EO스코어, 국내 500대 기업 대상 조사

1년 전 비교해 1.78% 늘어나는 데 그쳐

미적용 기업 고용 증가율(1.98%)보다 낮아

A/S센터 직고용한 LG전자가 8.8% 늘며 1위

이데일리

500대 기업 주 52시간제 시행 후 1년간 고용증감 현황 (자료=CEO스코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한지 약 1년이 지났지만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성적에는 큰 변화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 52시간제 적용 기업의 성적이 미적용 기업보다 부진하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사실상 없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지난해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한 181개 기업을 대상으로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 84만1832명을 고용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82만7098명)과 비교해 1.78%(1만4734명) 늘어나는 데 그친 수준이다. 주 52시간제를 시행하지 않았던 2017년 6월 말 이후 1년간 증가율(1.67%)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당초 정부는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라 이른바 ‘일자리 나누기’로 뚜렷한 고용 증가 효과를 기대했지만 실제 기업의 일자리 창출 성적은 부진했던 것이다.

특히 주 52시간제 적용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300인 미만 사업장 및 특례업종에 속해 주 52시간제를 적용하지 않았던 기업(110곳)의 고용 증가율(1.98%)보다 오히려 더 낮았다.

CEO스코어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근로자 노동환경 개선 등을 명목으로 주 52시간제를 추진했지만 당장 눈에 띄는 고용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기업별로는 LG전자(066570)가 1년 사이 고용 인원이 3296명(8.8%)이나 늘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5월 전국 130여개 사후 서비스센터(A/S)에서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 약 3900명을 직접 고용한 영향이 컸다. 이어 삼성전자(005930)(3091명·3.0%)와 SK하이닉스(000660)(2607명·10.4%), LG화학(051910)(2029명·11.5%), CJ제일제당(097950)(1159명· 17.4%), 기아차(000270)(1050명·3.0%) 등 순으로 고용 증가율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16개사)에서 5209명(2.13%)이 늘면서 가장 높은 고용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화학(24개사)은 3640명(6.74%), 자동차·부품(23개사)은 2188명(1.41%) 증가했다.

반면 건설·건자재(27개사)는 오히려 고용 인원이 1507명(2.13%) 줄면서 13개 업종 가운데 유일한 고용 감소를 기록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