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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단독]6개 국립공원 대피소 ‘초코바·담요’ 안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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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대피 무관한 숙박시설·매점유형 운영 연내 개선

안전 무관 물품 17개에서 10개로 판매 축소·단계적 폐지

경향신문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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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지리산·설악산 등 6개 국립공원 대피소에서 초코바 같은 간식을 구매하거나 담요를 빌리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향신문이 25일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국립공원 대피소 개선방안 세부추진계획(안)’에 따르면, 환경부는 국립공원 대피소가 본래 목적인 ‘대피’와 관계없이 ‘숙박업소·매점’처럼 운영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개선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지리산·설악산·덕유산·오대산·북한산·소백산 등 6개 국립공원에서는 20개의 대피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국립공원 내 대피소는 ‘휴양 및 편익시설’로 분류돼 사실상 숙박시설이나 매점처럼 운영돼 왔다. 이로 인해 환경오염이 유발된다는 등의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환경부는 이 같은 문제점 개선을 위해 먼저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대피소를 ‘보호 및 안전시설’로 재분류할 계획이다.

대피소에서 현재 판매 중인 품목 수도 17개에서 10개로 축소한 후, 단계적으로 폐지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판매가 중지될 품목은 초코바, 초코파이, 캔커피, 생리대, 멘소래담, 에어파스, 압박붕대 등이다. 담요 대여 역시 위생 문제 등을 고려해 금지된다. 환경부 자연공원과는 “2019년도부터 안전과 관련 없는 물품은 판매를 중지하고, 2020년부터 안전용품 판매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물품 판매제를 폐지하는 대신 ‘응급구호물품’을 비치해 비상시 무상지급할 계획이다.

‘안전도 D등급(미흡)’ 판정을 받은 설악산 중청대피소는 지하에 긴급구조와 대피공간만 남겨둔 채 철거된다. 중청대피소 철거에 따라 설악산 희운각대피소가 현 30석에서 80석으로 증축된다.

일부 대피소는 생태연구센터와 친환경체험장 등으로 바뀐다. 지리산 세석대피소는 내년부터 ‘아고산 생태연구센터(가칭)’로 바뀌고, 치밭목대피소의 일부 공간은 빛·소음·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3무(無) 친자연체험 공간’으로 전환된다. 북한산 도봉대피소는 산악 문화를 가르치는 산행 교육시설로, 지리산 피아골과 소백산 제2연화봉 대피소는 자연체험·생태연구 등 다기능 시설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다.

유류 발전 때문에 환경오염 우려가 나온 설악산 소청대피소 등 9개 대피소에 대해서는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용률을 현재 57%에서 내년 71%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18개 구간에서 시행 중인 탐방예약제도 2020년에는 22개 구간으로 확대된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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