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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北 ‘초대형 방사포’ 두방에 美日 엇박자…한미일공조 신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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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트럼프와 이례적 공개석상 이견 노출

-트럼프 “한미훈련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北도발·지소미아 종료 등 3국간 이해충돌 우려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미일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 엇갈린 인식을 드러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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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 2발에 미국과 일본이 엇박자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24일 새벽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 합의 위반이 아니라며 의미를 축소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이에 북한의 도발은 물론 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과 관련해 3국간의 이해가 겹치면서 한미일간 공조체제가 불협화음을 노출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베 “北, 안보리 결의 위반 입장 분명”=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가진 아베 총리와의 미일정상회담 직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에 대해 “기쁘지는 않지만 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북한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아마 할 것이다. 그래 아마”라며 북미대화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그러나 나는 단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단거리는 신조의 것, 알다시피 그의 영토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는 공포로 오싹해 하지 않는다”며 옆에 자리한 아베 총리에게 동의를 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최근 북한의 또 다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경험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다른 목소리를 냈다. 아베 총리가 공개석상에서 특정 사안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공공연히 밝힌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총리가 어떻게 느낄지 이해할 수 있다”면서 “그것은 다르다. 그러나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아베 총리도 “우리가 전에 했던 것처럼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관한한 항상 합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미국과 북한의 프로세스를 100%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며 봉합에 나서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유엔 결의안 위반이냐는 취지의 이어진 질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단거리미사일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 김 위원장이 핵실험과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고 있다며 김 위원장을 두둔해 아베 총리와 시각차를 애써 감추지도 않았다. 결국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조속히 끌어들이려는 미국과 북한의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게 된 일본의 이해와 요구가 엇갈린 셈이다.

▶트럼프, 지난주 김정은 서한 언급 눈길=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군사연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또다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주 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훌륭한 서한’을 받았다고 소개한 뒤 “그는 한국이 워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에 화가 나있었다”며 “만약 여러분이 진실을 알고 싶다면, 나 또한 그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친서가 지난 9일 언급한 친서인지 아니면 지난 주 새로 받은 친서인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한미 연합연습과 관련해 자신은 이 훈련에 반대할 것을 권하고 싶지만 주변에서 필요하다고 해 축소된 형태로 훈련을 진행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이번 한미 연합연습이 수정된 버전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한 뒤 “하지만 나는 솔직히 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했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한미 연합연습에 대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며 노골적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을 달래는 동시에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겨냥해 한국 측에 증액을 압박하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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