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디즈니 플러스 출시… 관련 시장 경쟁 격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비롯한 유료 디지털 콘텐츠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층은 18~24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25~34세 연령층은 2위였다.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동영상·음악 스트리밍(재생) 서비스, 도서·웹툰 서비스 등 다양한 유료 콘텐츠에 흔쾌히 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유료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계속 커지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밀레니얼, 유료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
2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유료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이용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18~24세로 34.5%를 기록했다. 2017년 25.9%에서 가장 큰 폭(8.6%포인트)으로 증가하며 25~34세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5~34세 연령층은 이용 비율 32.9%로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 유료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이용 비율.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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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012년까지만 해도 20대 온라인 유료 콘텐츠 이용 비율은 15.1% 수준이었다.
반면, 고령층에 속하는 55세 이상의 경우 유료 디지털 콘텐츠 이용 비율이 1.2%에 그쳤다.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가 디지털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조사는 한국미디어패널이 매년 진행하는 것으로 2018년 조사대상자 중 전체 응답자는 9426명이었다. 이 중 2615명이 최근 3개월 내 디지털 콘텐츠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심동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젊은 층의 유료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이용률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5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디지털 콘텐츠 이용 비율이 10%에 근접했지만, 비용을 지불하고 유료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한 응답자는 1% 수준으로 여전히 미온적"이라고 분석했다.
콘텐츠 유형별 유료 서비스 이용 비율.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제공 |
전체 연령층 평균 디지털 콘텐츠 유료서비스 이용 비율도 2018년 11.3%를 기록하며 전년(9.2%)보다 2.1%포인트 증가했다. 유튜브 등 무료 디지털콘텐츠를 포함한 전체 디지털 콘텐츠 이용 비율은 2017년 12.3%에서 2018년 27.7%로 늘었다.
◇음악·게임·동영상 이용 비율 높아… 디즈니 플러스 등 경쟁 예고
디지털 콘텐츠 이용 비율을 유형별로 나눠 보면 멜론 등 음악 관련 서비스 이용 비율이 18.4%로 가장 높았다. 게임(15.4%), 신문·잡지·책(15.3%), 동영상·영화(15.1%), TV 방송(8.4%), 교육 동영상(5.5%) 순이었다.
유료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의 경우 음악이 7.6%로 가장 높았고, 게임(2.2%), TV 방송(2.0%), 동영상·영화(1.6%), 교육 동영상(1.3%) 순이었다. 무료 이용률 3위였던 신문·잡지·책 콘텐츠의 경우 유료에선 0.7%로 가장 낮았다.
심 부연구위원은 "유료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는 과거의 인식이 바뀌며 합법적으로 대가를 지불하고 소비하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디즈니 플러스 국문 홈페이지 첫 화면.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예고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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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인 밀레니얼을 공략하기 위해 ‘디즈니 플러스’ 등 새로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이 등장하며 관련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즈니는 오는 11월 출시할 예정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의 월 이용료를 넷플릭스 베이직 플랜(8.99달러)보다 싼 7달러에 책정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미국엔 이미 넷플릭스보다 월 이용료가 저렴한 훌루 등의 서비스가 있다"며 "신규 사업자가 등장하더라도 가격 경쟁보다는 특정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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