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국 77개 시 가운데 경남 거제의 실업률이 6.7%(4월 기준, 이하 동일)로 집계됐다. 인근 경남 통영의 실업률은 5.9%, 경기 오산·경북 구미·경남 김해의 실업률이 5.4%로 그 뒤를 이었다.
거제와 통영의 실업률은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했지만, 지난 1년 전보다는 0.3%포인트(P) 하락했다. 거제는 지난해 하반기 실업률이 7.1%로 치솟아 2013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가 이번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감줄어 한산한 경남 거제 조선소.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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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거제와 통영 실업률이 각각 7.0%, 6.2%로 높았는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최근 수주량이 증가하고 고용률과 구직활동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어려웠던 지역이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GM대우 공장 폐쇄되면서 지난해까지 고용률 하락했던 전북 군산시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53.1%의 고용률을 기록한 군산시는 올해 54.4%로 1.3%P 상승했다.
반면, 대표적 베드타운인 경기 오산시의 실업률이 대폭 상승했다. 2019년 상반기 오산시 실업률은 5.4%로, 1년 전(3.6%)보다 1.8%P 상승했다. 이는 경남 거제시(6.7%), 경남 통영시(5.9%) 다음으로 높은 실업률이다.
77개 군 가운데서는 충북 증평의 실업률이 2.0%포인트 상승한 4.0%로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과실 작물 작황이 좋지 않아 관련 농림어업과 제조업 고용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시 지역 전체 실업률은 3.8%, 군 지역은 1.5%였다.
실업자 수는 시 지역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1000명 늘어난 50만7000명, 군 지역은 2000명 늘어난 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시 지역 가운데서는 제주 서귀포가 70.2%로 가장 높았다. 서귀포는 통계 집계 이래 6년 연속 고용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충남 당진의 고용률이 69.2%, 경북 영천은 67.3%였다.
정 과장은 "서귀포는 도농복합지역이고 도소매와 숙박업이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어 고용률이 대체로 높다"며 "당진은 고용흡수력이 높은 제조업인 제철업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주요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한 경기 과천시의 올해 상반기 고용률은 52.6%을 기록하며 여전히 가장 낮았다. 공공기관 이전 이후 별다른 고용 시설이 들어오지 않은 것이 고용률이 부진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군 지역에서는 농림어업 비중이 큰 경북 울릉(84.0%), 전남 신안(77.3%), 전북 장수(76.0%) 등의 고용률이 높은 편이다. 시 지역 전체 고용률은 지난해 동기보다 1.0%P 오른 60.3%, 군 지역 고용률은 0.9%P 상승한 66.8%였다. 시 지역 취업자 수는 1294만4000명, 군 지역은 208만4000명이다.
세종=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정민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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