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등재’로 활동 제약
퓨처웨이 소속 직원 수백명 해고
화웨이 로고.[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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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당초 미국시장에 진출해 애플과 경쟁하려던 화웨이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불확실한 운명에 처하게 됐다고 미 CNN비지니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세계 2위 스마트폰 판매 업체로, 미국에서 더 큰 입지를 구축하고 싶어했다. 미국 시장을 스마트폰 사업 성장의 기회로 보고, 기업에 IT 장비를 팔고 싶어했다.
화웨이의 이 같은 노력의 핵심은 미국 내 연구개발(R&D) 기지인 퓨처웨이다.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화웨이는 거의 20년 간 퓨처웨이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화웨이는 2000년대 초반 중국 통신사에서 글로벌 모바일 서비스 강국으로 이미지를 전환하기 위해, 광범위한 글로벌화 전략을 펼쳤다. 화웨이가 2001년 미국 텍사스 주 플라노에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전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화웨이는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 클라라에 20만㎡ 규모의 퓨처웨이 R&D본부를 오픈했다. 그러면서 화웨이의 글로벌 연구개발 노력을 지원하면서 미국 고객을 위한 차세대 통신 솔루션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퓨처웨이는 시애틀, 댈러스, 실리콘밸리에 연구실을 두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 약 850명을 고용하고 있다. 퓨처웨이는 이동통신과 5G(제5세대 이동통신) 통신망 등과 관련, 많은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화웨이의 이 같은 야망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기업 명단(블랙리스트) 등재’로 인해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블랙리스트 등재로 인해, 화웨이는 미국으로부터 중요한 소프트웨어나 부품 등을 사들이는 능력에 제한이 생겼다. 지난해 기준 화웨이는 총 110억 달러(약 13조3400억원)에 달하는 미국 기술을 사들였다.
결국 화웨이는 지난 7월 퓨처웨이 소속 직원 수백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미국 R&D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은 “화웨이가 미국 시장을 떠나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당분간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이것은 마치 산소와 같아서,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없어질 때까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국을 떠나는 것이 ‘괜찮은 것’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는 그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
화웨이 측은 CNN비지니스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대화 상대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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