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하반기 삼성의 최고 전략폰 ‘갤노트10’ 만능 S펜 동영상 원격 촬영·편집까지 척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폰인 갤럭시 노트10이 출시됐다. 노트 시리즈는 중년 남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아왔지만 이번 갤럭시 노트10부터는 두 가지 크기의 모델로 나오면서 선택의 폭을 늘려 젊은 세대와 여성층을 겨냥했다. 갤럭시 노트의 상징인 S펜으로 손글씨를 작성하고 바로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해 다양한 문서 형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S펜으로 작성한 손글씨 메모를 PDF나 이미지 파일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파일로 변환해 친구나 지인에게 바로 공유할 수 있다.

매일경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고동진 대표이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 써보니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을 써보니 어렵지 않게 화면 전체를 터치할 수 있었다. 노트 시리즈 사용자들은 그동안 큰 화면을 사용하기 위해 많은 불편함을 감수했던 게 사실이다. 6.3인치 화면에는 검은 테두리인 베젤이 거의 없다. 갤럭시 S10 모델과 비교해봐도 각진 모서리를 제외하곤 크기가 비슷하다. 6.8인치 플러스 모델은 역대 최대 크기인 만큼 기존 마니아들의 취향을 고려했다.

전작인 6.4인치 갤럭시 노트9보다 화면은 커졌지만 기기를 겹쳐놓았을 때 크기는 거의 동일했다. 넓어진 화면 때문에 기기는 콤팩트하면서도 화면은 더 커진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오른쪽에 있던 카메라 구멍은 가운데로 옮겨졌다. 갤럭시 S10의 홀 디스플레이 이후 바탕화면으로 이를 커버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다. 갤럭시 S10 전면 우측에 있던 카메라 홀이 가운데로 옮겨진 것은 바탕화면을 정성껏 만든 사용자들에겐 아쉬운 일이지만 카메라가 가운데 오면서 오히려 균형이 잡혔단 느낌이 든다. 셀피 촬영 시 이미지 왜곡이 덜하고 대칭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외형도 매력적이지만 S펜 기능 중 손글씨를 텍스트 변환하는 기능은 놀라웠다. 흘려 쓴 경우 인식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대부분 회의록에 남길 정도의 필기는 정성스럽게 하기 때문에 텍스트 전환이 매끄럽게 됐다. 전환 속도도 매우 빠르고 저장도 빨라 실제 필기로 저장하는 것보다 메모를 관리하기도 효율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모션을 인식하는 기능은 S펜에 ‘6축 자이로 센서’를 달아 동작을 인식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지만 실제 활용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전작인 갤럭시 S10의 화면 위의 지문인식 등이 오래 걸렸던 점이나 인식오류가 상당히 줄었다. 트리플 카메라를 이용한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됐다. 동영상 촬영 시에도 배경을 흐리게 하는 아웃포커싱이 가능해졌다. 촬영 중 흔들림 보정 기능이나 초점을 인식해 녹음하는 기술은 ‘고프로’ 등의 액션 카메라 못지않은 기능이다. S펜까지 활용해 편집하면 스마트폰으로도 꽤 전문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매일경제

삼성 갤럭시 노트10 아우라글로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터리 충전 속도가 전작인 갤럭시 S10에 비해 20% 이상 빨라진 충전 속도로 30분 만에 60% 충전할 수 있다. 하지만 45W(와트) 고속충전기는 따로 사야한다. 얇으면서도 베이퍼 챔버 쿨링 시스템으로 발열을 줄였지만 새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옮기는 과정처럼 프로세서의 사용이 많을 경우 기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C타입 USB로 바뀐 이어폰 단자는 무선 이어폰을 이용하는 고객에겐 상관이 없겠지만 기존 이어폰들을 사용할 수 없어 아쉬웠다. 오른쪽 버튼이 아예 사라지면서 매끄러운 그립감이 느껴지지만 스마트폰 전원 버튼을 볼륨 조절 키와 화면의 조명을 끄고 켜는 버튼과 같이 동시 눌러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직관적이지 않았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음성 비서 서비스였던 빅스비 버튼이 사라진 것은 크게 아쉽지 않지만 어쩌다 사용하기 위해 버튼을 길게 눌러야 한다는 점을 기억할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이어폰 단자를 없앴다는 점은 여러 매체를 통해 불만으로 지적됐다. 유명 리뷰어인 마커스 브라운리는 “펜을 스마트폰 안에 완전히 집어넣을 수 있었다면, 이어폰 단자 정도는 충분히 마련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질문했다.

‘더버지’, ‘9to5구글’ 같은 언론들은 노트10 발표장에서 삼성이 인공지능 엔진 ‘빅스비’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를 삼았다. ‘벤처비트’, ‘엔가젯’ 같은 언론들은 노트10이 가상현실 디바이스인 ‘기어VR’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매일경제

삼성 갤럭시 노트10+ 아우라화이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S와 협업… 생산성, 재미 동시에 잡아

컨설팅 회사에서 유일한 여성 파트너로 일하는 워킹맘 김 모 씨는 지난 8일(현지시간) 갤럭시 노트10 언팩 행사를 시청하다가 무릎을 탁 쳤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를 몇 번 써본 적이 있지만 평소 사용하는 애플 제품의 연결성을 따라갈 수 없어 결국 애플의 노예가 된지 몇 년째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국내 회사들과 일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을 사용해야 할 경우가 많다. PC로 일을 할 때도 윈도 기반의 운영체제에서 만든 파일들을 가끔 맥 OS에서 구동시켰을 때 코드 오류 등이 발생하면서 글꼴 깨짐 현상이 생기는 등 짜증나는 경험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 때문에 김 씨는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쓰는 안드로이드와 윈도 기반에서 모바일과 PC의 연결성이 뛰어나다면 더 이상 애플 세계에 고립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쭉 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 씨가 유심히 지켜본 것이 바로 기기 간의 협업 시스템이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노트10은 그야말로 김 씨에겐 펜을 사용해 재밌게 SNS를 운영해보려는 욕구와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욕구를 동시에 자극하는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예약 판매 사이트에서 사전 예약을 신청했다.

그가 눈여겨 본 또 다른 부분은 바로 배터리다. 밤늦게까지 업무에 시달리다 돌아오면 가끔은 스마트폰을 가방에서 꺼내기도 싫을 때가 있다. 그 때마다 아침에 일어나 배터리를 충전하고 차에서도 충전기를 꽂아보지만 하루 종일 배터리 부족에 시달린다.

IT에 관심이 큰 김 씨가 고민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AR두들 기능이다. 갤럭시 노트10플러스는 뎁스비전(DepthVision) 카메라를 탑재해 움직이는 3D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딸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3D로 만들어 엄마가 없는 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을 알려주거나 함께 춤을 추도록 할 수 있어 상당히 재밌는 기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끌린 기능은 ‘덱스’다. 기존에는 동글 형태의 모듈을 끼워야 휴대폰과 연동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갤럭시노트10의 경우 C타입 USB만 꽂으면 갤럭시노트10과 PC를 바로 연결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하던 작업을 그대로 PC로 옮겨와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PC 간 연결을 강화했다. 갤럭시노트10은 퀵 패널에서 바로 윈도10 PC를 통해 알림을 확인하고 메시지에 답할 수 있다. 또 MS 아웃룩과 원드라이브에도 연동되고 올해 말에는 카카오톡, 왓츠앱 등 여러 앱과도 연동될 예정이다.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우리 스마트폰은 경쟁사(애플)와 달리 종류나 시스템, 운영체제(OS)와 관계없이 삼성 PC뿐만 아니라 윈도를 쓰는 모든 PC와 연동된다”며 “이는 우리 제품이 더 큰 스케일을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말에는 PC에서 전화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기 혁신을 이끄는 선두 주자로서 5G, 연결성, 폼팩터 등의 면에서 차별성 있는 혁신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갤럭시 노트10과 10+에 대한 미국 현지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캘리포니아 산호세 인근 프리몬트 시내에서 만난 롭 반 아스데일(차량딜러) 씨는 “차량에 포드차가 있다면 스마트폰에는 갤럭시 시리즈가 안정적이고 뛰어난 가격대비 성능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된 노트10 역시 좋은 프로모션이 있다면 사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갤럭시 노트10이 갖고 있는 강점들 중에서 3D 카메라 기능과 강화된 S펜 등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다. 904만 명 유튜브 구독자를 갖고 있는 IT리뷰어 마커스 브라운리는 갤럭시 노트10에 대해 “노트10과 노트10+는 환상적인 조합”이라며 “아마 당신은 10+를 매우 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출시 전부터 스마트폰 유통가 뜨거워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이 예약 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출시 전부터 휴대폰 유통가에서 보조금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통사들은 색상 마케팅을 시작으로 보조금 정책 등 다양한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중 SK텔레콤은 플러스 모델인 ‘아우라 블루’를, KT는 일반 모델 ‘아우라 레드’를 단독 출시하며 컬러 마케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이통3사 공통 색상은 아우라 블랙, 아우라 화이트, 아우라 글로우, 아우라 핑크로 출시된다.

경쟁은 이미 가열된 상태다. 124만8500원인 갤럭시 노트10(256GB)을 8만원에 준다는 대리점까지 등장했다. 출시 전 사전예약으로 가입자의 정보를 받고 출시 이후 정책이 변경되면 예고했던 가격으로 받지 못할 경우도 생길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휴대폰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리점은 노트10을 ‘실구매가 8만원’ 가격에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노트10 공시지원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노트10이 공식 출시될 때 발표된다. 통신사들은 노트10 공시지원금이 30만원에서 50만원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일부 대리점은 이통사로부터 노트10 한 대당 최대 80만원에 육박하는 불법 보조금(리베이트)를 감안하고 가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메신저 단톡방이나 네이버 밴드 등을 통해 ‘8만원 가게’ ‘10만원 가게’ 사진이나 게시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리점이 리베이트를 약속하고 최대 8만원에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면서 “공식 출시가 되면 리베이트 경쟁이 더욱 심해져서 공짜폰, 마이너스폰(고객에 돈을 더 주는)도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이통사에서 40만원 선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갤럭시 S10때 70만원까지 공시지원금을 늘려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통신사들은 노트10 때는 공시지원금을 낮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반기 통신 3사의 5G 점유율 경쟁이 가열됨에 따라 불법 보조금 살포도 광범위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이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5G는 고가 요금제 고객이어서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5G 전환 고객은 대체적으로 2년간 그걸 유지하기 때문에, 지금 시장을 놓치면 2년간 뒤쳐지는 셈”이라면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스팟성으로 보조금 살포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 3사는 노트10 5G 출시를 앞두고 불법 지원금 지급을 약속한 뒤 종적을 감추는 소위 ‘먹튀’ 와 불법 보조금을 미끼로 하는 판매사기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통사가 예고한 공시지원금을 크게 벗어나는 구매가격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밴드 등에서 홍보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신분증 보관이나 단말대금 선입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불법 보조금 제공을 금지한 이동통신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은 이미 무력화된 상태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5G 서비스 조기 확산을 위해 불법 보조금 살포를 묵인하고, 통신사와 대리점이 가입자 확보를 위해 리베이트 경쟁을 벌이는 사이 유통가가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5G 확산도 좋지만 건전한 유통질서를 위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동인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8호 (2019년 9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