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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보수대통합' 운 뗐지만 親朴 반발에 미지수…黃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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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논의에 친박계 '불편'…유승민계-우리공화당 동시에 안는 숙제

연합뉴스

대화하는 황교안-나경원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8.28 xanadu@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연일 '보수통합'을 주장하면서 그간 물밑에서 이뤄졌던 통합 논의가 공론화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다.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장외집회에서 "자유 우파 통합을 위해 저를 내려놓겠다"고 한 황 대표는 전날 오전 시민단체 토론회, 오후 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도 거듭 '우파 통합'을 외쳤다.

현재처럼 한국당,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등으로 야권 보수진영이 분열된 상황이 계속되면 당장 내년 총선에서 공멸할 것이라는 절박한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까지 황 대표가 구상하는 보수통합이 구체적으로 어떤 그림인지는 알려지지 않으면서 설왕설래가 오가는 상황이다.

일단 당내에서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을 모두 끌어안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른바 '보수종가집'으로서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당 밖에서는 "특정 정당 중심의 통합에서 벗어나 원로들이 '빅텐트'를 쳐줘야 한다"(김형준 명지대 교수), "개혁적 중도보수의 반문연대를 만들어 야권연대를 하자"(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등의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기재위 참석한 유승민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2일 오후 계속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지켜보고 있다. 2019.8.22 toadboy@yna.co.kr (끝)



그러나 보수통합이 실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갈라진 바른미래당 유승민계 의원들과 손을 잡게 되는 점에서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반발심리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상황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보수통합은 이제 피할 수 없지만 '화학적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은 "유승민은 절대로 안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러나 통합의 효과는 유승민이 빠지면 반감되니 사실상 딜레마"라고 말했다.

유승민계와 손을 잡을 경우 이들을 '배신자'로 여기는 우리공화당 세력이 한국당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큰 점도 변수다.

또한 한국당과의 연대를 표면적으로 거부하는 유승민계도 우리공화당과는 더더욱이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가 '보수통합'의 애드벌룬을 띄웠지만, 실질적으로 각 주체 간의 인식 차이가 상당한 만큼 실현 가능성은 가늠하기 어려운 셈이다.

이에 당내에선 황 대표가 이제부터 통합 대상들을 만나 주파수를 맞추는 지난한 작업을 해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황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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