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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내수에 방점…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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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中증시, 4분기까지 2700~2900선 등락"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분쟁에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유통시장 개선 및 소비촉진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을 보면 미국과의 패권경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다만 정치국 회의에서 강조한 부분이 ‘부양’이 아니라 ‘안정’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도 높은 정책발표 가능성은 크지 않아 중국 증시는 4분기 초까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27일 유통시장 개선 및 소비촉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자동차 소비 촉진과 가전 이구환신(구형제품을 신형으로 교체), 수출제품의 내수판매 채널 확대다.

이중 수출제품의 내수판매 채널 확대는 처음으로 제시된 방안인데 미국을 노렸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큰 그림은 미국이 활용하고 있는 관세인상 카드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전략”이라며 “수출기업이 내수향으로 전환되면 관세인상에 따른 충격이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이며 중국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고용시장 안정화도 도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있어 장기화를 감안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표면적으론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서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돼도 패권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방향에 의해 화웨이의 자체 OS 개발, 수출기업의 내수화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계획들은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며, 경기둔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리스크를 통제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도 짚었다.

중국 증시는 이번 발표 이후에도 급격한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증치세 개혁으로 정부의 세수가 감소하고 경기둔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큰 규모의 재정적자와 부채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 주도 자금이 중국 증시의 2700선을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4분기 초까지 2700~2900선 내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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