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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캐리 람 "송환법, 대혼란 초래 후회..사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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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비공개회의 녹음자료 입수해 보도

"홍콩시위 中'국가안보 및 주권문제로 비화"

이데일리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달 5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모습[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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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 기업인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문제로 “용서받을 수 없는 대혼란”을 초래했다며 가능하다면 사퇴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람 장관의 발언은 사퇴하지 않겠다며 강경하게 시위대와 맞섰던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지난주 람 장관이 홍콩 기업인들과 만난 비공개 회의 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 람 장관은 홍콩 시위를 촉발시킨 송환법을 밀어붙인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지난 6월 캐리 람 장관은 홍콩에서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는 범죄인 송환법을 추진했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송환법을 악용해 반체제 인사 등을 본토로 불러들일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며 현재까지 13주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람 장관은 “행정수반으로서 홍콩에 큰 혼란을 야기한 점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책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가장 먼저 깊은 사과를 하고 사퇴를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람 장관은 홍콩 시위를 통제할 수 있는 결정권이 자신에게 없다고 했다. 람 장관은 “현재 홍콩은 위기 해결이 매우 어렵다”며 “미국과 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홍콩시위는 중국의 국가안보 및 주권 문제가 되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체제를 모두 따라야 하는 홍콩 행정수반으로, 게다가 홍콩 문제가 ‘국가적 차원’으로 분류된 상황에서 불행하게도 나는 이 문제에 아주 제한적인 선택권만 갖고 있다”고 했다.

람장관은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쇼핑몰을 가거나 길거리에 돌아다닐 수도 없다”며 “검은 셔츠를 입고 마스크를 쓴 반중 시위대들이 나를 둘러쌀 것”이라며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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