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매체 통해 연일 지소미아 종료 유지 압박
"南지소미아 재검토는 흥정과 타협..민족 비굴하게 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논의를 위한 고위당정청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소미아 재검토를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연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유지해야 한다고 남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번복을 압박하는 미국에 대해 ‘일본 편을 드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은 3일 ‘흥정과 타협이 가져올 것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남한 당국은 일본이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하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여 민심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흥정과 타협은 민족을 비굴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위험한 독소”라고 질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2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지소미아 재검토를 언급한 바 있다.
매체는 “일본의 침략야망은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절대로 변할 수 없으며 이런 사악한 강도무리와는 말로써가 아니라 오직 타협없는 투쟁으로써만 결산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우쳐주고 있다”며 “남한 당국이 지금처럼 흥정과 타협에서 문제의 해결을 찾으려 한다면 민심의 저주와 규탄은 물론 자기의 권익도 지켜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역시 지난 2일 ‘거역할 수 없는 민심의 반일기운’이란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통해 “남한 당국이 미국과 일본의 눈치를 보며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지금 남한 집권세력은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하면 ‘다시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하면서 상전들의 불만을 눅잦혀 보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촛불민심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미국을 겨냥했다. 매체는 3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남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지소미아 종료를 불러온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조치는 눈감은 채 남한만 압박하는 미국의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갈등 국면에서 미국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남한은 안중에 없고 일본만 챙긴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며 “미국은 일본을 편드는 듯한 태도를 거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일에도 남한의 언론보도를 인용해 “미 국무성과 국방서의 고위 인물들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종 종료 결정에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했으며 남한 당국에 결정을 철회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며 “남한 당국이 절대로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은 한국의 이번 결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내면서 실제 지소미아가 종료되는 11월 23일 이전까지 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