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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평양 남북축구 여행상품 150만원…국제사회 "北방문 자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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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평양관광 2박3일 일정
약 60만원~150만원대 상품 다양
싱가포르·영국, 북한 여행 주의보
미국은 여행금지 조치 1년 재연장


아시아경제

지난달 28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컵경기대회 동부지역 준결승 북한 4·25팀과 방글라데시 아바하니 리미티드 다카팀의 경기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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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10월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간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관련 여행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상품 가격은 500달러~1500달러선(약 60만원~153만원)이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는 자국민에게 북한 여행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4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독일의 여행사 '평양트래블'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남북한 경기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10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항공기 혹은 열차로 출발해 남북한 경기와 평양을 둘러보는 2박 3일 일정의 상품의 가격은 868유로(약 115만원), 미화 950달러다. 열차를 이용하면 50유로 낮은 818유로다. 30~50유로의 입장료, 비자 발급비 50유로는 별도다.


또 다른 북한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도 다음달 14일 출발하는 2박 3일의 남북한 축구 경기 상품을 475유로(56만원), 520달러에 판매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항공료와 비자, 입장료는 별도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영국의 북한전문 여행사 '고려투어'도 5박 6일 일정의 남북한 축구 경기 상품을 출시했다. 이 여행사는 다음달 14일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이 상품을 1149유로(153만원), 1260달러에 내놨다.


열차가 아닌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은 435유로를 더 지불해야 하고, 하루 10~15유로에 달하는 안내원과 운전사에 대한 팁, 경기 입장료와 비자 비용은 모두 별도로 내야 한다.


남북한 남자축구 대표팀이 평양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지난 1990년 10월 능라도 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 축구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월드컵 예선으로 한정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2008년 3월 3차 예선과 9월 최종예선에서 북한과 만났지만, 북한이 홈경기 개최를 포기해 두 경기 모두 중국 상하이에서 치렀다. 때문에 여행사들은 이번 상품의 역사적 가치와 희소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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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웜비어(가운데)는 지난 2015년 북한 관광을 갔다가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북한은 웜비어에게 국가전복음모죄를 적용하고 15년의 노동 교화형을 선고했다. 복역하던 중 혼수상태에 빠진 뒤 2017년 6월 미국으로 송환됐지만 불과 며칠 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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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과는 정반대로, 국제사회는 북한 여행주의보를 지속적으로 발령·갱신하고 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3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싱가포르 외무부는 북한에 외교 대표부가 개설돼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 여행자에 대한 영사업무 지원이 극히 제한될 수 밖에 없다"며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이어 "무엇보다 북한을 방문하더라도 사치품을 갖고 들어 가는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와 역시 이를 금지하는 싱가포르 국내법을 어기는 행위는 삼가달라"고 했다.


영국 외무부도 지난해 8월말 북한에 억류됐다 23일 만에 풀려난 일본인 억류 문제를 거론하며 북한여행 주의보를 갱신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19일 미국인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2020년 8월 말까지 1년 더 연장했다.


북한 관광에 나섰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귀환한 후 사망한 이후인 2017년 9월부터 미국은 북한 여행을 금지했고, 지난해 1년 연장한 바 있다.


한편 통일부는 평양 남북 축구경기와 관련해 "관계기관, 대한축구협회와 협의해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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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유학 중 일주일 이상 소식이 끊겼던 호주인 대학생 알렉 시글리(가운데)가 지난 7월 4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주일 이상 소식이 끊겼던 호주인 대학생 알렉 시글리(가운데)가 지난 7월 4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매체들은 시글리씨가 간첩행위를 했지만 인도주의적인 관용을 베풀어 추방한다고 밝혔다. 풀려난 시글리는 간첩 행위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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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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