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는 제시안해…美법무부 "사법당국이 사용하는 수사기법은 합법적" 반박
화웨이 로고 |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중국의 대형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는 미국이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직원들을 협박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사의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런 주장을 내놓았다.
화웨이는 미 사법당국이 자사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압수수색하고, 구금하고 체포했으며, 자사 직원의 자택에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보내 미국을 위해 정보 수집을 하라고 압박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화웨이의 보도자료에는 자사의 글로벌 사업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미국 관리들의 광범위한 활동이 묘사돼 있다.
이런 활동에는 비자 거부, 선박 억류, 해결된 민사 사건에 대한 범죄 혐의 재포장 등이 포함됐다.
중국 외교부도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경제적 왕따'(economic bullying) 전략이자,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는 시도라고 비난한 바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5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화웨이는 이번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화웨이 미국 사무소 직원 3명 이상이 미 사법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로이터는 화웨이 문서를 인용해 8명의 직원이 이런 일에 휘말렸고, 이 중 몇 명은 미국 시민이라고 전했다. FBI 요원이 지난달 28일 화웨이 미국 사무소 직원을 만나 정보원이 될 것을 요구했다는 신고가 있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 법무부는 구체적인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면서 사법당국이 사용하는 수사기법은 합법적이라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또한 수사 중이거나 기소된 경제 스파이 사건의 80% 이상이 중국과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WSJ은 기업 범죄혐의 수사 때 FBI 요원이 해당 기업 전·현직 직원의 집을 방문해 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2일 아일랜드 방문 중 화웨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법은 자국의 안보 기관이 자국 통신업체의 네트워크에 닿는 어떤 데이터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며 화웨이 장비로 인한 보안 우려를 재차 제기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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