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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협상 10월 초 재개하지만... "낙관은 이르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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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모두 무역협상 재개 확인... 9월 중순 차관급 협상도 가져 부정적 전망 우세... 강경한 태도 여전해 "양보 없을 듯"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10월 초 재개된다. 그러나 양국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진 상태라 낙관적 전망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10월초 워싱턴 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날 오전 류허(劉鶴)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전화통화를 통해 이 같이 합의했다”며 “양측은 협상에 앞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도 곧이어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프 에머슨 미국 USTR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몇 주 내로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을 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달 중순 차관급 무역협상도 진행하기로 했다. 10월 협상에서 확실한 진전을 보이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최근 양국의 무역 갈등이 크게 고조된 만큼 협상을 낙관하긴 여전히 어렵다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일 예고한 대로 상대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1120억 달러(약 135조원)어치에 1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 750억 달러어치 중 일부에 5% 혹은 10% 관세를 추징했다.

게다가 상대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양국 입장도 크게 변화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협상 재개가 발표되기 직전까지도 중국을 압박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만약 내가 중국과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했다면 우리 주식시장은 지금보다 1만 포인트나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이것을 해야 했다”며 “그건 통제 불능이었고 그들은 통제 불능이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보자, 그들이 거래를 원한다면 할 수 있을 것고,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좋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의 양보에 협상 타결 여부가 달려 있다는 점을 내비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무역협상의 핵심 쟁점인 화웨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중국을 압박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정부와 화웨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화웨이 제재는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화웨이는 미국 군대와 정보 당국의 큰 걱정으로 우리는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도 전날 공식 석상에서 “집중된 위협에 맞서 장기적으로 투쟁하자”고 발언했다. 이는 홍콩 시위, 대만과 갈등과 더불어 미·중 무역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협상 재개 일정이 알려지면서 향후 예정된 미국의 추가 관세 계획에도 이목이 쏠린다. 미국은 오는 10월 1일부터는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할 예정이다. 12월 15일부터는 약 1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5% 관세가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아주경제

무역협상 시작 전 포즈 취한 美中 대표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류허 부총리(가운데)와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오른쪽),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31일 중국 상하이의 시자오(西郊)빈관에서 무역협상에 들어가기 전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ymarshal@yna.co.kr/2019-07-31 14:30:53/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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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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