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점유율 회복 탄력 기대...미국 화웨이 제재⋅아이폰 혁신 부족 ‘덕'도
삼성 갤럭시폴드.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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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5G(5세대) 스마트폰으로 갤럭시노트10·갤럭시A90·갤럭시폴드를 잇달아 내놓으며 ‘5G폰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세 제품의 높은 완성도 덕에 얼리어답터(신제품 마니아) 고객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선호 고객까지 5G로 이동하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갤럭시폴드 ‘희소화 전략’ 통했다...지금 사도 9월 말에나 수령
삼성전자가 6일 출시한 갤럭시폴드는 얼리어답터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5G 초기 물량이 판매완료 됐다"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9월 18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해 9월 26일부터 10월말까지 순차적으로 배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갤럭시폴드는 24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과 KT에 유통된 온라인 사전예약 물량 모두 10~15분만에 판매가 끝났다. 현재 통신사로 유통된 갤럭시폴드 초기 물량은 1000대 안팎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갤럭시폴드 구매자 60%가 20~30대 얼리어답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 고객의 성별 비중은 남성 90%, 여성 10%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20·30대(60%), 40대(22%), 50대(5%) 순이었다. 예약고객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도 평균 고객대비 2.5배가 넘는 등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한 20~30대에서 폴더블 단말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안진우씨(가운데)가 SK텔레콤으로부터 갤럭시 폴드 5G 단말을 배송받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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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지난 이후 통신 3사는 약 2~3만대의 갤럭시폴드 추가 물량을 나눠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구매자들의 반응도 좋고 관심이 커진 터라 구매 경쟁이 계속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갤럭시폴드를 구매했다는 한 고객은 "처음보는 형태의 기기라 신기하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자랑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폴드의) 출고된 숫자는 적지만, 판매 속도가 빠른 편으로 볼 수 있다"며 "추석이 지나고 18일 전후로 추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데 물량을 얼마나 공급받을 지는 삼성전자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좀 더 판매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KT 관계자는 "완판과 관련해 초기 물량 자체가 적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추가로 공급받을 제품 수량과 시기는 삼성전자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강남역 삼성 딜라이트샵 전경. /이경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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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전자 오프라인 매장에 공급된 자급제 물량은 2000~300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역 삼성 딜라이트샵 관계자는 "(갤럭시폴드) 예약자가 많은 상황이라 지금 구매를 하더라도 9월 말쯤에야 제품 수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모바일 폼팩터(형태)인 갤럭시폴드가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삼성전자는 애플 대신 혁신 선도자 이미지를 차지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국내 출고량을 지난 4월에 계획했던대로 10만대(글로벌 100만대)까지 늘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애초 준비된 물량 외에 추가 공급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5G폰 시장 적수없는 삼성…중저가 라인까지 확대
지난달 20일 출시한 갤럭시노트10도 고공행진이다. 사전 예약판매량만 130만대 수준으로 전작 대비 두배 이상 수치에 역대 신기록(갤럭시S8, 100만대)도 갈아치웠다. 국내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흥행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갤럭시노트10 출시 이후 5G 가입자 증가세가 탄력을 붙고 있다. 지난 8월에만 5G 가입자가 85만명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순항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6분기 연속 하락 끝에 상승세로 반전하며 20% 점유율 돌파했다. 갤럭시노트10의 선전으로 올 3분기와 4분기 점유율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16일 부산 영도구 젬스톤에서 진행된 '갤럭시 팬 파티'에 참석한 갤럭시 팬들이 '팬 퀴즈쇼'에 참여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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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애플이 5G 폰을 아직 내놓지 못한 상태에서 제품의 혁신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유일한 복병은 화웨이(글로벌), LG전자(국내)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화웨이 규제가 계속되면 글로벌 5G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5G 시장을 향한 삼성전자의 욕심은 끝이 없다. 지난 4일 첫 중저가 5G 스마트폰 ‘갤럭시A90’까지 출시한 것. 약 90만원의 가격대로 기존의 A시리즈보다 비싸지만, 스냅드래곤 855와 6GB RAM(램), 128GB 내장메모리, 4500mAh 대용량 배터리, 트리플 카메라, 25W(와트) 급속충전,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 등 준 프리미엄급 성능을 보여준다. 갤럭시A90은 오는 10월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는 KB국민은행을 통해서도 유통되며 5G 확산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7월 무선통신서비스 이용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으로 국내 5G 가입자는 191만1705명으로 전월 대비 57만4840명 증가했다. 올해 5G 가입자 500만 돌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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