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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한국 조선업 ‘부활’의 기지개…수주량 4개월 연속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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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는 것일까. 지난달 전세계 선박 수주물량을 거의 ‘싹쓸이’하면서 조선업 수주량이 4개월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8일 발표한 ‘8월 조선업 수주 실적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 100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 중 한국은 73.5%에 달하는 73만5000CGT를 수주했다. 중국ㆍ일본이 자체적으로 발주(주문)하고 수주한 물량을 빼면 전 세계 발주 물량 대부분을 우리 조선사가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선종별로 보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물량 3척을 모두 수주했다. 탱커는 14척 중 LNG 연료추진선 10척을 포함한 13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산업부는 “초대형 유조선(VLCC)과 LNG운반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2019년 조선업 수주, 4개월 연속 세계1위.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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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금액 기준으로는 한국이 1~8월 113억달러로 중국 109억3000만달러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회복했다. 1∼7월 누계 금액은 중국 104억달러, 한국 96억달러였다.

우리 조선업은 오랜 기간 세계 1위 지위를 유지했으나 2015~2017년 3년 연속으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업체가 자국 발주물량을 사실상 독차지하면서 급성장한 여파다. 특히 2015년엔 일본에까지 밀리기도 했다. 여기에 전세계 조선업의 불황까지 겹치며 한국 조선업은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경남 거제와 통영 등 조선업 밀집지역은 현재까지 고용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건조량이 최저점인 772만CGT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수주에서 생산까지의 시간은 1~2년 정도의 시간차가 있는데, 2016년 수주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여파다. 그러나 지난 1∼8월 국내 조선 건조량은 676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0% 증가했다. 지난해를 저점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건조가 늘어남에 따라 조선산업 고용도 지난해 8월 10만5000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늘어나 지난 8월 11만명대로 회복했다.

산업부는 러시아ㆍ카타르ㆍ모잠비크 등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도 예정돼 있어 수주량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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