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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IFA 2019] 삼성·LG, 베를린서 '8K 화질' 자존심 대결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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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 2019' 내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55형부터 98형까지 'QLED 8K' TV 제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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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 2019' 내 LG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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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조지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의 화질을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9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확대됐다. 전시회 개막 전부터 시작된 양측의 신경전은 LG전자가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삼성전자에 맹공을 퍼부으면서 대결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고 있는 IFA 2019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화질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인 박형세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삼성 QLED 8K TV의 화질 선명도(CM)가 12%로 나왔다"면서 "픽셀 수로는 8K TV가 맞지만 해상도 기준으로는 8K TV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삼성 QLED 8K TV는 해상도가 4K TV 수준"이라며 평가절하했다.

LG전자는 독일 화질 인증기관인 VDE의 자료를 인용하며 자사 나노셀 8K TV 화질 선명도는 90%가 넘었다고 밝혔다. 해상도는 픽셀 수로만 정하는 게 아니라 국제기관인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에서는 픽셀 수와 화질 선명도가 50% 이상이 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또 ICDM이 화질선명도 50% 이상이라는 8K 해상도 표준규격을 정할 때 삼성도 관련 논의에 동참했다고 부연했다. 화질 선명도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흰색과 검정색을 서로 대비해 어느 정도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백분율로 표시한 지표다.

박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비싼 제품을 살 때는 정확하게 알고 사야 한다"면서 "진실을 알리고 표준이 무엇인지를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간담회를 여는 취지를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전시장에 LG전자와 삼성전자 8K TV 2개를 나란히 배치해 8K 화질을 비교하는 코너를 만들기도 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올레드 TV와 삼성 QLED TV를 비교하는 내용의 TV 광고도 방영하기 시작했다. 또 오는 17일 서울에서는 화질 선명도와 관련한 별도의 간담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LG전자의 주장에 대해 "화질을 인증하는 곳은 없다. 신경쓰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LG전자의 주장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8K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QLED가 점유율이 앞서며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뒤늦게 제품을 출시하며 추격하는 입장에서 구사하는 공격적인 전략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LG전자가 노골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돼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번 공방이 정체된 TV시장에서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8K TV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결로 보고 있다. 양사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상호 간 공방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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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9'의 LG전자 부스에 마련된 8K 화질 비교 코너.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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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 박형세 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9'에서 8K 해상도의 표준규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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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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