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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IFA 2019] 8K TV 고화질 논쟁 불붙인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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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삼성은 2016년의 삼성에 물어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LG전자가 7일(현지시간) IFA 2019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 8K QLED TV의 해상도를 지적하면서 국제 기준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소비자의 알 권리 차원이라는 논리를 앞세우면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장인 IFA 부스에 이를 홍보하기 위한 시설물을 사전에 준비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다시 한번 세계 1·2위인 두 회사가 다투면서 결국 소송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LG전자가 내세운 논리는 화질 선명도(CM) 값이다. 이는 화소와 화소 사이를 선명하게 구분하는 능력을 측정한 수치다. 박형세 LG전자 부사장은 "LG 나노셀 8K TV의 CM은 90%로 나온 데 비해 삼성 QLED 8K TV는 12%로 나왔다"면서 "(삼성 TV는) 픽셀(화소) 수로는 8K가 맞지만 해상도 기준으로는 8K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2016년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된 자료와 삼성 디지털프라자 광고물 등을 공개하면서 "2016년에는 삼성전자도 화소보다 선명도 기준이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제학회 기준에 동의한다는 회의록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이날부터 방송된 'LG 올레드 TV' 광고에서 QLED TV와 비교하는 메시지 광고도 시작했다. 이 광고는 '앞글자가 다른 TV는 자체 발광을 할 수 없어 백라이트가 필요해 롤러블 등을 구현할 수 없다'는 한계를 부각시켰다. LG전자의 이 같은 공세에 대해 업계는 액정표시장치(LCD) TV가 자체 발광하는 유기물 소재를 사용하는 OLED TV보다 좋은 화질을 구현할 수 없다는 인식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유리 원판이 큰 대규모 LCD 공장을 잇달아 세우면서 TV 패널 가격이 떨어졌고 다양한 업체가 패널이 아닌 필름 기술을 이용해 화질을 개선한 제품을 쏟아내자 선전하던 LG전자의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이 올해 들어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점유율이 16.5%로 전 분기와 동일했지만,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전 분기 대비 47.7%에서 53.8%로 증가한 반면 LG전자는 26.2%에서 17.8%로 감소했다. LG전자는 오는 17일 서울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와 관련해 설명을 하겠다며 2차전까지 예고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베를린 = 이동인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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