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PG) |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 지역 시민단체가 '붉은 수돗물' 사태로 피해를 봤던 지역의 기초의회 의원들에게 외유성 해외 연수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인천 서구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서구평화복지연대는 9일 성명을 내고 "9월 말로 예정된 인천 서구의회의 공무 국외여행을 즉각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서구의회 의원 17명 가운데 14명은 이달 말 공무국외 출장을 떠난다.
공무국외 출장계획서를 보면 송춘규 서구의회 의장과 기획총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두바이·포르투칼·스페인을 방문한다.
두바이에서는 전통시장을, 포르투칼과 스페인에서는 시청과 복지센터 등을 찾을 계획이다.
최규술 부의장과 복지도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달 23일부터 30일까지 캐나다를 방문해 스마트시티와 도시재생·노인복지 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출장에는 1인당 350만원씩 총 4천900만원이 지원된다.
서구평화복지연대는 최근까지 이어진 붉은 수돗물 사태로 인천 서구 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받는 상황이라 이들의 해외연수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인천시는 붉은 수돗물 사태로 피해를 본 서구 지역 주민은 19만9천세대, 50만2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 5월 30일 수계 전환 중 기존 관로 수압을 무리하게 높이다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발생했다.
서구평화복지연대는 "붉은 수돗물 사태가 진행되는 2달간 서구주민들은 그야말로 처참한 생활을 하며 하루하루 보내왔다"며 "지금도 수돗물 상태는 여전히 불안정해서 주민들은 수돗물 보상도 포기하고 스스로 소송비용까지 내가며 수돗물과 다시 전쟁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해외연수에 전원 찬성 의견을 낸 공무 국외여행 심사위원회 위원 명단을 공개하고 위원들은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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