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가입자 1년만에 4배 증가
디즈니 등 진출 앞둬 국내사 수혜 기대
제이콘텐트리·위지윅스튜디오 등 상승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콘텐츠 기업들의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0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콘텐츠 기업인 제이콘텐트리(036420)(2.88%)와 위지윅스튜디오(299900)(6.25%)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각각 10.94%와 8.02% 오르는 등 상승세다. 이외에도 콘텐츠 대장주 격인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 같은 기간 10.8% 상승했다. 넷플릭스에 드라마 ‘킹덤’을 공급하며 상장에 성공했던 에이스토리도 지난달 공모가(1만4,300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던 주가를 20% 이상 회복했다.
상반기 ‘아스달 연대기’ 등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드라마들의 흥행 부진 우려로 콘텐츠 기업들의 주가는 전반적인 약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초에는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035760)이 동시에 52주 최저가인 5만900원과 14만7,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9월 들어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평가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국내 OTT 시장은 격변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가 1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손잡은 OTT 플랫폼 ‘웨이브’가 이달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디즈니를 비롯해 아마존·애플·HBO 등 공룡 기업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가 높은 평가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제작사들의 실적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215억달러 수준인 주요 OTT들의 제작비는 애플·HBO·디즈니 등의 가세로 30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의 수요가 늘면서 국내 기업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2018년을 기점으로 미국보다는 해외, 특히 남미·아시아태평양의 오리지널이 더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한국에서만 10개 이상의 오리지널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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