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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사설] 中 IT 굴기 이끈 마윈의 끝없는 도전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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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중국 알리바바 회장이 그의 55세 생일이자 알리바바를 창업한 지 20년째 되는 날인 10일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의 삶은 '흙수저 신화'라 할 만하다. 젊은 시절에는 대학시험에 두 번이나 떨어졌고 호텔 종업원 취직시험에서도 키가 작다고 퇴짜를 맞는 등 좌절의 연속이었다. 동료 17명과 더불어 자본금 8300만원가량으로 시작한 알리바바도 그의 전공 분야와는 거리가 멀었다. 마윈은 대학에서 영어 강사로 일했지만 누구보다 먼저 인터넷 상거래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우뚝 선 알리바바는 이제 시가총액이 549조원에 이르고 임직원 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2004년 선보인 알리페이는 중국에서 인터넷 '결제 혁명'을 일으켰고 2014년에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아마존, 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이런 성공에는 시대 변화를 읽는 통찰력, 인재를 중시하는 용병술 그리고 좌절을 이겨낸 끈기와 인내가 비결로 꼽힌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위치에서 힘들어하고 좌절하는 수많은 젊은이가 꿈과 용기를 갖게 하는 살아 있는 사례다.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그의 모습도 창업 성공 신화만큼 드라마틱하다. 마 회장은 2013년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며 이미 '조기 퇴임'의 길에 접어들었다. 후계자도 공동창업자가 아닌 외부에서 발탁했다.

중국에서도 이런 경영권 승계는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퇴임 행사에서 "오늘은 마윈의 은퇴 날이 아니라 제도화된 승계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새로운 기업문화 창조를 의미로 꼽았다. 마 회장은 이미 1년 전 퇴임 계획을 공개하면서 "나에게는 아직 아름다운 꿈이 많이 있다. 교사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 뜻대로 앞으로 그는 교육과 사회공익 활동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한다. 그의 드라마틱한 삶과 도전이 다른 많은 이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고 또 새로운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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