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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치열해지는 OTT 시장... 넷플릭스, 1위 수성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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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설비·최적 압축 기술로 190여 개국에 전달

‘넷플릭스는 어떤 방법으로 전 세계 190여 개국 1억5000만 가구에 실시간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할까.’

애플이 자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애플TV+(플러스)’를 오는 11월 공개한다고 밝힌 가운데, 업계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송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는 물론, 끊김 없이 고화질 콘텐츠를 전송하는 역량도 필수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선비즈

넷플릭스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오픈 커넥트’ 시스템. /넷플릭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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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자체 글로벌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ontent Delivery Network) 시스템인 ‘오픈 커넥트(Open Connect)’를 2012년부터 구축해왔다.

오픈 커넥트란 전 세계 곳곳에 설치된 관련 설비에 미리 동영상 콘텐츠를 전송해 둔 후 가장 가까운 지역 네트워크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전송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용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콘텐츠를 전송하기 때문에 많은 트래픽(데이터 전송량)을 전달해야 하는 경우에도 화질이 떨어지거나 끊어지지 않는다.

이용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더라도 네트워크 혼잡이 없고 빠르고 안정적으로 스트리밍(재생)을 즐길 수 있다. 영상 콘텐츠 품질과 감상 속도를 높인 것은 물론, 이용자의 위치와 관계없이 어디서나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고화질 콘텐츠를 작은 용량으로 압축해 전송하는 것도 한 가지 특징이다. 넷플릭스는 ‘어댑티브 스트리밍(Adaptive Streaming)’라고 부르는 압축 전송 기술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의 각 장면을 최적의 비트 레이트(bit rate, 초당 처리하는 비트의 수)로 압축하는 기술로서 움직임이 많은 장면은 더 높은 비트 레이트를, 움직임이 적은 부분은 낮은 비트 레이트를 할당해 용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같은 영상이라도 이 기술을 적용하면 더 적은 데이터로 고화질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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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지난 8월 22일 만화가 천계영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을 선보였다. /넷플릭스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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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는 것도 넷플릭스의 경쟁력 강화 전략 중 하나다. 넷플릭스는 2016년부터 한국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발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2017년 국내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옥자’를 선보였고, 올해 1월엔 사극과 좀비물을 접목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 창작가 커뮤니티와 협업을 강화하며 현재 10편 이상의 ‘메이드 인 코리아’ 콘텐츠 제작 및 공개를 앞두고 있다.

OTT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다. 애플이 선보이겠다고 밝힌 애플TV+의 월 이용료는 4.99달러(약 5900원)으로 넷플릭스 기본 상품 이용료(월 8.99달러, 약 1만700원)의 반값 수준이다. 콘텐츠 강자 디즈니도 오는 11월 월 6.99달러(약 8300원)에 ‘디즈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켄 플로랜스(Ken Florance) 넷플릭스 본사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Vice President of Product)은 "넷플릭스 유료 구독자 60% 이상이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콘텐츠 전송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구독자들은 오픈 커넥트를 통해 전 세계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넷플릭스는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한국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했다.

켄 플로랜스 부사장은 오는 18~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 기조 연사로 나선다. 켄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콘텐츠 전송과 관련한 넷플릭스의 글로벌 전략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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