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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나경원 내려와야” vs “전쟁 중 장수 바꿔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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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막바지 보수야권 ‘입 전쟁’ 발발

세계일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장외 말싸움’을 벌였다. 민 의원은 14일 “전쟁 중에 장수를 바꿔서는 안 된다. 책임은 좀 더 이따가 물어도 된다”며 나 원내대표를 비호했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원로들께서는 제발 이 혼란한 정국을 헤쳐 나갈 지혜를 나눠주십사고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가 낙마하면 권한대행을 하려고 버틴다는 말엔 나경원 원내대표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진다”면서 “제발 좀 아끼고 합치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총선에서 지면 다 황이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의석 수에 밀려서 분루를 삼킨 게 그 얼마인가”라며 “결국 패스트트랙도 머릿수에서 밀려서 그렇게 된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선에서 지면 끝”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조국을 아무리 때려잡아도 대통령이 임명해 버리니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앞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그간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다. 더는 버티면 추해진다”며 당 원내대표직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 민 의원이 적극 방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12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원내대표는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더는 참고 볼 수가 없어 충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취임 후 이뤄진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와 패스트트랙 피소 등 일련의 사태를 언급하면서 “아무 대책 없이 면면에 급급하고 민주당에 협조했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특히 “아직 미련이 남아 황 대표가 낙마하기 기다리며 직무대행이나 해보려고 자리에 연연하는가. 구설수가 계속되고 있고 실효성 없는 국조‧특검까지 거론하며 자리보전에 급급해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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