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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나경원 사퇴" vs "내부 총질 금물"…홍준표·민경욱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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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왼쪽)와 민경욱 한국당 의원. [연합뉴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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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책임과 향후 거취를 두고 야권에서 '장외 설전'이 벌어졌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는 "책임정치를 실현하라"며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내부 총질은 금물"이라며 나 원내대표를 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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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 전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를 겨냥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참 하기 힘든 말을 오늘은 하지 않을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한다"며 "정치 책임은 결과 책임"이라고 적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나 원내대표의 실책에 대해 열거한 뒤 "아직도 미련이 남아 황(교안) 대표가 낙마하기 기다리며 직무대행이나 해 보려고 그 자리에 연연하느냐"며 "아무런 실효성 없는 국정조사, 특검까지 거론하면서 자리보전하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정기 국회도 말짱 황이 된다. 더 이상 참고 볼 수가 없어 충고한다"며 "이제 그만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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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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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의 이같은 글에 민 의원은 반박하고 나섰다.

민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전쟁 중에 장수를 바꿔서는 안 된다. 책임은 좀 더 있다가 물어도 된다"며 "황교안 대표가 낙마하면 권한대행을 하려고 버틴다는 말엔 나경원 원내대표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진다"고 썼다.

그는 "제발 좀 아끼고 합치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총선에서 지면 다 황이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의석 수에 밀려서 분루를 삼킨 게 그 얼마인가. 결국 패스트 트랙도 머릿수에서 밀려서 그렇게 된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지면 끝"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조국을 아무리 때려 잡아도 대통령이 임명해 버리니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지 않았나"고 말했다.

민 의원은 "지금 분열을 꾀하는 자는 적이다. 내부 총질도 금물"이라며 정치 원로들께서는 제발 이 혼란한 정국을 헤쳐나갈 지혜를 나눠주십사고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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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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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홍 전 대표는 민 의원을 저격하는 게시물을 또 다시 올렸다.

홍 전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면 안 된다? 전투에 실패한 장수는 전쟁 중에 참(斬)하기도 한다"라며 "그래서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는 거다. 새로운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서 무능한 장수를 바꾸라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걸 계파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며 "참 딱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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