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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홍콩 친중세력, 反송환법 시위대와 대치…폭행·기물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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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4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쇼핑단지에서 친중 시위대가 중국 오성홍기를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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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토요일인 14일 도심에서 이어졌다. 반면 친(親)중국 세력도 맞불 집회를 열고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대치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에서는 중추절(中秋節·추석)이던 전날에 이어 도심 곳곳에서 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렸다. 지난 6월9일 시위 물결이 시작된 이후 벌써 15번째 주말시위다.

시위대는 이날 쇼핑몰과 MTR 지하철역 인근에서 최근 홍콩 저항 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른 노래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 등을 불르며 집회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또한 홍콩국제공항 인근을 점거할 계획이었지만, 경찰 병력에 가로막혀 무산됐다고 SCMP는 전했다.

시위대는 이날 늦은 오후 들어 대부분 자진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최하고 있는 민간인권전선 측은 다음날인 15일 빅토리아 공원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반면 친중 시위대도 이날 홍콩 도심 곳곳에 출몰해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대치를 벌였다.

AFP통신은 이날 포트리스힐 지구에선 '나는 홍콩 경찰을 사랑합니다'란 문구가 적힌 푸른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 무리가 중국 국기를 흔들며 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공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들은 또 폭행을 일으키기 전에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제작한 이른바 '존 레넌 벽'도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레논 벽은 시민들이 자신들의 구호와 메시지를 작성해 부착해 꾸며놓은 장소로, 현재 홍콩 시내 곳곳에 조성돼 있다.

또한 일부 친중 시위대는 송환법 반대 시위가 '홍콩에 영광을'을 제창하는 동안 곁에서 중국 국가를 부르며 방해하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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