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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케이옥션 9월 경매, 김환기 1968년작 경매시작가 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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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점·133억원어치 출품…日작가 우메하라 류자부로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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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23-Ⅴ-68 #22', 1968년, oil on canvas, 116.8×85㎝ [사진= 케이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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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케이옥션 9월 경매에 김환기, 유영국, 윤형근, 이우환, 박서보 등 한국 대표 추상미술 작가들의 작품과 박수근, 장욱진, 김창열, 이대원 등 주요 구상작가들의 수작이 대거 출품된다. 함대정, 최욱경, 손상기 등 요절한 작가들의 수작도 모아 출품된다. 영국 테이트 모던이 대규모 회고전을 준비 중인 백남준의 작품과 일본 작가 우메하라 류자부로(梅原龍三郞ㆍ1888~1986)가 그린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도 눈길을 끈다. 해외 작가로는 데미안 허스트, 카우스, 로버트 인디애나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고미술에서는 '광개토대왕비문 탁본'과 '광개토대왕비문 탁본첩'이 한 점씩 출품되고, 겸재 정선과 현재 심사정의 작품, 추사 김정희의 대련, 명성황후의 봉서(편지), 다산 정약용의 간찰(편지),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휘호가 경매에 나온다.


케이옥션 9월 경매는 24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며 215점, 약 133억원어치의 작품이 출품된다. 경매 프리뷰는 경매가 열리는 24일까지 진행된다. 프리뷰는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9월 경매 최고가에 출품된 작품은 1968년에 제작된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23-Ⅴ-68 #22'이다. 6억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김환기의 또 다른 뉴욕시대 작품 '10-IV-68 #10'이 5억5000만~8억원에 출품되고, 1958년 파리에서 제작된 '제기'도 추정가 4억~8억원에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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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하라 류자부로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 1941년, color on paper, 87×51㎝ [사진= 케이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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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하라 류자부로의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는 이번 경매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우메하라는 인상파의 거장 르누아르에게 사사했다. 그는 유럽에서 배운 유화에 일본 전통미술을 접목해 화려한 색채와 호방한 터치가 융합된 장식적인 회화를 그렸다. 최승희는 조선의 전통 춤을 현대화해 '동양의 무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당시 최승희의 공연을 본 피카소, 스타인벡, 콕토 등 동시대의 많은 예술가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전해진다. 류자부로를 비롯해 일본 화단의 저명한 작가들도 최승희의 춤에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했다.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는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근대 시기 '신여성'을 주제로 기획된 '신여성 도착하다' 전시(2017년 12월21일~2018년 4월1일)에 출품되면서 국내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다.


현재 이탈리아 베니스의 포르투니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고 있는 윤형근(6점), 프랑스 퐁피두 메츠센터에서 회고전을 하고 있는 이우환(7점), 지난 8월 말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회고전을 열었던 박서보(6점), 그리고 이탈리아 베니스 팔라조 카보트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이강소(3점), 9월 밀라노 카디갤러리와 내년 2월 런던 알민레시갤러리에서 전시를 앞두고 있는 하종현(2점) 등 전세계 미술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대표 추상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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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비문 탁본 [사진= 케이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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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비'는 고구려 20대 왕인 장수왕(長壽王·재위 413-491)이 아버지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재위 391-412)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414년에 세운 비석이다. 이 비문에는 아들 장수왕이 아버지에게 바친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이라는 시호가 적혀 있다. '광개토대왕비'는 청의 봉금제도(청이 만주족의 발상지로 여긴 만주지역에 거주를 금지한 조치)가 해제된 1880년대 발견 직후부터 탁본되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약 100여 본의 탁본이 알려져 있다. 이번 출품작은 석회탁본 방식으로 19세기 말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석의 각 면에 열 장씩, 총 40장의 종이를 사용해 탁출했다. 탁본에 사용된 종이는 고려지이며, 먹은 연매(그을음)이다. 현존하는 탁본 중에서도 상당히 이른 시기에 속한다.


18~19세기에 제작된 작가 미상의 수작인 '북관십경도', '경직도', 독특한 문양과 다양한 기형을 갖춘 '백자청화운룡문호', '백자호', '백자청화두꺼비연적', 추사 김정희의 수작으로 대련으로 쓰여진 '유애ㆍ차장, 惟愛ㆍ且將>, 명성황후 봉서 등 궁중한글편지, 그리고 희소성과 높은 공예적 수준을 갖춘 '채화칠삼층장', '사층삼방탁자' 등도 출품되어 고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끈다.


'북관십경도'는 함경도의 명승지 열 곳을 그린 실경도로 희소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화원화가가 제작한 화격이 높은 작품이다. 추정가는 8000만~2억원이다. 추사 김정희의 대련 '유애ㆍ차장, 惟愛ㆍ且將'은 추사가 즐겨 쓴 구절로 '도서를 좋아하고 옛 기물도 아우르며 또 문자를 통해 보리에 이르고자 한다'는 뜻이다. 추사의 과천 시절 대표작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이 시기에 사용한 '노과老果'라는 서명이 사용됐다. 경매 추정가는 1억~2억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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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관십경도, 비단에 수묵담채, 18-19세기, 10폭, 각 104.5×29㎝ [사진= 케이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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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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