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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볼턴, 경질 사흘만에 정치활동 재개… 트럼프와 반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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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을 바라보는 이번에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난 지 사흘 만에 자신이 운영하던 후원회 활동을 재개하는 등 정치 행보에 나섰다고 외신이 전했다.

14일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근무하기 전까지 자신의 이름을 딴 ‘존 볼턴 정치활동위원회’와 ‘존 볼턴 특별 정치활동위원회’ 등 2개의 팩(PAC)을 운영했다.

이들 팩은 강력한 국가안보 정책 추구와 보수적 지도자 지원 활동을 목표로 하는 정치후원 단체지만 볼턴 전 보좌관이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팩 홈페이지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경질 사흘 만인 이날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 5명에 대해 지지를 확인하는 한편 이들 캠프에 1만달러씩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 대상자는 상원의 톰 코튼(아칸소),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의원과 하원의 애덤 킨징어(일리노이), 리 젤딘(뉴욕) 의원이다.

아울러 이 2개의 팩은 2014년 이후 150만달러를 후보자 기부에 사용하고, 국가 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618만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외 안보 정책을 놓고 이견을 벌이다가 경질됐고, 경질 이후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는 와중에 이같은 움직임을 보여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나는 그(볼턴)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며 “나는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고 트윗을 통해 경질 사실을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볼턴 전 보좌관이 제시한 ‘리비아 해법”이 큰 잘못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은 경질 사실이 알려진 당일 트위터에 자신이 먼저 사임을 제안했다는 글을 올리며 불명예 퇴진이 아닌 자의에 의한 사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볼턴 전 보좌관은 팩 홈페이지를 통해 “팩과 슈퍼 팩은 불변성과 단호한 결심에 기초해 강하고 분명하며 믿을 수 있는 미국의 국가안보 정책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 역시 일각에서 즉흥적이고 변덕이 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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