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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국립극단 신작, 당통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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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프랑스 혁명의 주역으로서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당통과 공화주의자 로베스피에르의 정치적 갈등을 생생히 담고 있는 국립극단의 신작 ‘당통의 죽음’ 국립극단 제공


프랑스 혁명의 주역이나 자신도 단두대에 올라 ‘이 사람에게 많은 죄악이 있었지만, 최대의 죄악인 위선은 없었다’는 묘비명을 남긴 조르주 자크 당통을 주인공으로 한 무대가 열린다.

국립극단은 독일의 대문호 게오르크 뷔히너의 데뷔작 ‘당통의 죽음’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현대 연극 선구자로 꼽히는 게오르크 뷔히너는 유명한 ‘보이체크’를 포함해 단 세편의 희극을 남겼는데 ‘당통의 죽음’은 그의 데뷔작이다. 우리나라에선 6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작품인데 봉건체제를 비판하고 망명길에 오른 뷔히너가 단 4주 만에 완성한 희곡이다. 작가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을 이끌었던 실존 인물 조르주 당통과 로베스피에르의 첨예한 갈등을 다룬다.

열정적으로 주도해온 혁명에 대한 모순을 발견하고 반기를 드는 당통의 모습은 혁명가이기 이전에 고뇌하는 개인의 생각과 자유, 그에 대한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작품의 내용 중 상당량은 실제 기록에서 가공 없이 발췌한 역사 그대로다.

연출을 맡은 이수인은 리듬감 있는 무대 언어와 음악의 활용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번 작품 역시 라이브 연주 등을 활용해 객석의 몰입을 높인다. 이수인은 “진지한 화두를 지닌 고전이지만, 관객들이 장황하거나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빠르고 힘 있게 작품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통 역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 ‘준 대로 받은 대로’에서 고전을 깊이 있게 해석해 낸 백익남이, 당통과 갈등 구도에 서 있는 로베스피에르 역에는 엄태준이 캐스팅되었다. 이원희, 주인영, 홍아론 등 그동안 다양한 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국립극단 시즌단원들도 작품에 생기를 더할 예정이다.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9월 27일부터 10월 13일까지.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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