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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디지털 마케팅 힘주는 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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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힙합 음원 등 젊은층 선호 콘텐트 제작

비대면 채널 확대로 2030세대 소비자 공략 강화

세계파이낸스

기업은행이 유튜브 등을 통해 선보인 웹드라마 '로봇이 아닙니다'


[세계파이낸스 오현승 기자] 기업은행이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웹 드라마를 내보내는가 하면 유튜브 인기 뷰티(미용) 크리에이터를 모델로 한 카드를 선보이는 등 그 방식도 다양하다. 젊은 소비자들이 관심가질 만한 콘텐츠를 통해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금융소비자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은 지난 5월 27일부터 웹드라마 '로봇이 아닙니다(12부작)'를 유튜브, 네이버TV, V라이브 등을 통해 방영했다. '로봇이 아닙니다'는 인간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안드로이드 소년과 로봇보다 더 차가운 마음을 가진 소녀가 함께 학교를 다니며 서로의 상처와 기쁨을 나눠가는 성장 드라마다. '로봇이 아닙니다-기업은행 특별편'에선 기업은행의 스마트뱅킹 앱 '아이원뱅크'를 소개하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며 시청자들과의 친근감을 높였다.

지난 7월엔 모바일방송국 딩고와 손잡고 6부작 웹 금융예능프로그램 '텅장수사대'를 선보였다. '텅장'은 '텅 빈 통장'을 표현하는 신조어로 '텅장수사대'는 월급과 자산 관리에 고민을 가진 의뢰인과 기업은행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맞춤형 재무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밖에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들을 위한 월급통장 관리, 카드 사용 등의 금융 생활 팁, 신혼집 및 결혼자금 마련 등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정보도 소개한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이 형사 역할의 MC를 맡았다. 실제 의뢰인들은 SNS 공모를 통해 선발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텅장수사대는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해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라면서 "소비자들에게 금융 생활 노하우와 재미를 함께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신상품에서도 기업은행의 디지털 전략이 잘 드러난다. 이 은행은 지난 7월 30일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와 손잡고 뷰티(미용)에 특화된 '이사배 뷰티카드'를 내놨다. 은행권에서 뷰티 크리에이트와 손잡고 카드 상품을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사배 뷰티카드는 화장품·미용실·네일숍 등 뷰티 관련 업종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사배가 직접 카드 이미지를 디자인한 점도 특징이다. 영업점이 아닌 기업은행의 아이원뱅크와 모바일 브랜치 'IBK큐브'에서만 발급한다. 지난달 말 현재 누적 발급장수는 총 6272장이다.

이사배는 22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국내 이미용 분야의 대표 유튜버로 연예인 못지 않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미용 분야에 관심 많은 소비자층을 상대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 은행은 지난해 2월 'GD카드'를 10만 장 한정 판매한 바 있다.

세계파이낸스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를 내세운 '이사배 뷰티카드'. 사진=기업은행


이 밖에 기업은행은 지난 7월 금융권 최초로 힙합 아티스트 나플라, 루피, 이영지, 플루마 등과 협업해 아이원뱅크 음원인 '아임 더 원'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업은행 측은 "젊고 트렌디한 아이원뱅크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콘텐츠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금융 부문에서 문화적 요소와 브랜드를 결합한 '브랜디드 콘텐츠'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비대면 선호도가 높은 젊은층 금융소비자를 잡기 위한 것이다. 당장의 소비 및 저축 여력은 크지 않지만 잠재적 소비자 확보 차원에선 놓칠 수 없는 핵심 고객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초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을 전담하는 셀(Cell) 조직인 '크리에이티브'를 새로 꾸려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기업은행 개인디지털마케팅부 관계자는 "일방적인 '푸시(push)마케팅'으로는 더 이상 브랜드가 고객들의 시간을 살 수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기꺼이 시간을 들여 소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집중했다"며 "유명인들의 이미지를 아이원뱅크의 아이덴티티에 반영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때에도 아이원뱅크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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