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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자산관리에 건강관리는 덤..'시니어' 비대면 서비스 강화 나선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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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우리은행 음성인식 인공지능(AI)뱅킹 ‘소리(SORi)’, 저축은행중앙회 새 통합 디지털금융 앱 ‘SB톡톡+(플러스)’, 신한생명 자산·건강관리 서비스 ‘디지털 휄스케어(Whealth Care)’ 실행 화면.(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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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은행·보험사·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에서 ‘시니어’ 맞춤형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속속 강화하면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노년층은 은퇴 자금 등 자산운용 능력과 수요가 많은 매력적인 고객군이지만 디지털 등 익숙지 않은 비대면 채널을 통한 유입이 적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음성명령만으로 금융거래가 이뤄지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뱅킹 ‘소리(SORi)’를 서비스 중이다. 시니어층의 손쉬운 이용을 위해 화면 구성을 단순화하고 이체, 환전, 공과금납부 등 서비스를 목소리만으로 이뤄지게 했다. 또 최근에는 노년층 특화 플랫폼인 ‘시니어 플러스’를 선보이고 건강·재테크·생활·여행정보 등 비(非)금융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부터 유튜브 등 채널을 통해 시니어를 위한 ‘동영상 모바일뱅킹 사용설명서’를 제작·배포 중이다. 총 3편으로 구성된 이 영상은 1~2분 정도의 짧은 시청시간과 큰 글씨, 느긋한 화면 및 음성을 통해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쏠(SOL)’을 처음 접하는 노년층이더라도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영상은 이미 10만건 가량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은행 뿐 아니라 보험사들도 시니어 고객들의 비대면 접근성과 만족도를 제고하고 나섰다.

신한생명은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스마트 창구 앱에 건강관리 서비스를 더한 ‘디지털 휄스케어(Whealth Care)’를 선보였다. 휄스(Whealth)는 자산(Wealth)과 건강(Health)을 조합한 단어다. 이 서비스는 시니어층이 필요로 하는 보장자산 관리 및 투자정보 제공 외에도 건강 식단 제안, 건강검진 정보, 부동산 시세조회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신한생명은 향후 질병별 식단관리법과 이에 따른 보험료 할인 등 기능도 차례로 추가하며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고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만 65세 이상의 고객이 콜센터를 이용할 경우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없이 곧바로 상담사와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 고객들이 복잡한 ARS 번호 입력 과정에서 낙오돼 정작 필요한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생명도 고객센터 전문 상담사가 시니어 고객들과 상담 시 이해가 용이하도록 대화 속도 및 음성을 조절하는 ‘고객사랑 시니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니어층 디지털 접점 확대 바람은 지역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9일 국내 저축은행 79곳 중 66곳의 모든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단 하나의 앱(App)으로 누릴 수 있는 통합 디지털금융 앱 ‘SB톡톡+(플러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 모바일 앱 ‘SB톡톡’의 서비스 폭과 호환성 등을 강화해 젊은층 뿐 아니라 시니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지역 소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오프라인 영업점 수에 따른 접근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아직 모바일뱅킹이 어려운 시니어 고객들을 위해 저축은행 직원이 직접 찾아가 필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SB톡톡플러스 사용법도 알려주는 ODS(Outdoor Sales) 서비스도 이뤄진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간편한 모바일뱅킹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출범한 데 이어 올해는 ‘고령금융서비스 보호 지침’을 마련하는 등 시니어 고객들의 디지털 금융서비스 포용에 앞장서고 있다. SBI저축은행도 최근 직관성과 편의성을 살린 디지털뱅킹 앱 ‘사이다뱅크’를 출시하고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김한나 웰컴저축은행 금융소비자보호 팀장은 “시니어를 위한 전용 앱 개발 및 꾸준한 디지털 금융서비스 교육 등을 통해 시니어 고객들이 디지털 금융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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