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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반기성의 날씨바라기] 초특급 슈퍼태풍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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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바하마는 현재 전쟁 상태이다. 그러나 이 공격에 스스로 방어할 무기가 없다”

허버트 미니스 바하마 국무총리의 말이다. 9월초 서인도제도의 바하마를 초특급 허리케인이 강타했다. 바하마를 강타한 5등급 허리케인 ‘도리안’은 미국의 플로리다로 향했다. 비록 4등급으로 약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슈퍼허리케인이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 방문을 취소하고 미 남동부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백만 명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다.

허리케인 도리안은 세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플로리다 동부해안을 거쳐 노스캐롤라이나 주 등 동부해안 주등에 큰 피해를 주었다. 가장 큰 비극은 조그만 섬나라인 바하마이다.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간 후 모든 사회적 인프라가 사라져버렸다. 집도, 연료도, 물도 없는 가운데 전염병 창궐이 예상되자 많은 바하마 국민이 미국으로 탈출하고 있다.

이번에 바하마를 강타한 허리케인 도리안의 순간최대풍속은 얼마였을까? 미국해양대기청은 시속 298km였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등급이 5개로 나뉜다. 가장 강한 것이 5등급으로 시속 251km./h 이상일 경우이다. 4등급은 211-250km/h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태풍의 등급을 4단계로 나누는데 가장 강한 “매우 강함‘이 158km/h정도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태풍의 ’매우 강함‘은 미국 허리케인 5등급의 풍속과 비교해보면 어린아이 정도이다. 태풍은 풍속 증가에 따라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9월 7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링링‘이 경기 만에서 영향을 줄 때 평균최대풍속은 138km/h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미국 5등급 정도의 초강력태풍이 올 가능성이 크다.

가주히사 쯔보키 등은 기후변화로 인해 미래에는 더 강력한 슈퍼태풍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현재는 30개 태풍 가운데 3개가 슈퍼 태풍으로 발달하지만, 미래에는 12개가 슈퍼 태풍으로 발달한다는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이 1℃ 오르면 슈퍼태풍이 2~7배나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기상기구는 한국 등에 영향을 주는 서태평양 태풍의 강도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슈퍼태풍을 본 적이 없는 필자는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슈퍼태풍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바하마 총리의 말처럼 슈퍼태풍은 비참한 전쟁이 될 것이다.

<케이웨더예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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