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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삼성전자 반도체 훈풍… 깜짝 영업익 10.4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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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작년 대비 1452% 뛰어

AI 수요 늘어 DS부문 영업익 6조

LG전자도 가전 호조 영업익 1.2조

5월 경상수지 흑자 32개월만에 최대

동아일보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를 기록한 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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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반도체 훈풍에 올라탄 삼성전자가 2분기(4∼6월)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증권가 전망치 8조3000억 원을 훌쩍 넘은 것이다. 가전·TV 시장 회복세를 맞아 LG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며 2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10조4000억 원으로 5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 원)을 뛰어넘은 호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3%, 영업이익은 1452.2% 늘었다.

전자업계는 반도체 시황이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최근 AI 수요가 급등하면서 본격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반등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초 투자업계는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4조∼5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어닝 서프라이즈에 따라 DS부문에서만 6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3, 4분기에도 삼성전자는 10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LG전자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1조7009억 원, 영업이익 1조196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했다. 회복 중인 가전 시장과 더불어 유럽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가 성장을 이끌었다.

반도체 훈풍과 전자업계 호실적은 경상수지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5월 경상수지 흑자는 89억2250만 달러(약 12조3175억 원)로 2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53% 급등하며 전체 수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코스피 역시 이날 1.32% 오르면서 이틀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96% 급등한 8만7100원을 기록했다. 52주 신고가이자 2021년 1월 25일(8만9400원)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가다. LG전자도 2.69% 뛴 11만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AI 바람 타고 반도체 업사이클… 삼성전자 영업익 1년새 16배로

[반도체 서프라이즈]
2분기 영업익 10.4조원
반도체 부문 6.6조 영업익 추산… D램가격 회복-AI 서버용 수요 덕
차세대 HBM 하반기 실적 견인 기대… AI탑재 갤 Z플립 등 내주 공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4∼6월)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6배로 폭증한 것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인한 반도체 업황 회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10조 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낸 건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이 시작되던 2022년 3분기(7∼9월·10조8500억 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반도체 부문에서 6조 원 이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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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 실적인 만큼 삼성전자는 5일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증권가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DS)부문에서 6조600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5500억 원, 가전과 TV, 모바일 등을 포함한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 2조9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22년 2분기 9조9800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래로 반도체 다운사이클 직격탄을 맞아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들어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고 연간 영업손실은 14조8800억 원이었다. 올해 들어서야 1분기(1∼3월) 1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반도체 호실적은 지난해 메모리 업계 감산에 따른 D램 가격 회복과 함께 AI 서버용 수요 확대 덕분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AI 서버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초고성능 D램과 낸드가 들어간다. 수요가 몰리는 데다 제품별 평균 판매가격도 오르면서 DS부문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기준 각각 2.10달러, 4.90달러로 2022년 말 수준까지 회복됐다.

양산 직전 단계에 와 있는 차세대 HBM 제품은 삼성전자의 하반기(7∼12월)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 양산을 앞두고 엔비디아 등 고객사와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4일 삼성전자 DS부문은 HBM 개발팀을 별도로 신설하며 차세대 HBM 연구개발에 더욱 힘을 실었다.

● AI 무장한 ‘갤럭시 Z플립·폴드6’ 다음 주 공개

반도체 외 사업부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들 대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납품을 늘리며 실적을 개선했다. TV 사업을 맡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는 프리미엄 TV 및 성수기 에어컨 판매가 늘며 회복세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부품 가격 상승과 더불어 신제품 출시가 없는 비수기를 맞아 2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Z플립·폴드6’를 공개한다. 1월 첫 AI 스마트폰으로 선보인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같이 삼성전자 자체 AI 기능이 탑재된다.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16’ 9월 출시에 앞서 시장에 출격하는 만큼 하반기 성장세를 견인할지 주목된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7900억 원, 4분기(10∼12월)는 12조7400억 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가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임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하반기 정보기술(IT) 시장 성수기 진입에 따라 실적 증가 폭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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