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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트럼프가 이란제재 풀려하자 막아선 볼턴···다음날 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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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앞두고 외교 성과 절실

이란 제재 완화에 북미 관계도 기대감↑

트럼프, 볼턴과 이란 제재 두고 '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미 NBC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볼턴 전 보좌관의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제재완화를 고려하고 있다면 북미 관계에서도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시선을 끈다.

NBC는 볼턴 보좌관과 가깝다는 익명의 인사를 인용, 볼턴 전 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나기 하루 전인 9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집무실에서 회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제재완화를 시사했다고 전했다.

NBC에 따르면 제재 완화 계획에 볼턴 전 보좌관이 강력히 반대했으며 이러한 의견 차이가 볼턴의 사직서 제출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미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트럼프와 볼턴(오른쪽)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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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기 위해 제재완화 아이디어를 꺼낸 것이 처음이 아니며 9일에는 제재 해제를 시사하는 정도를 넘어 정말로 완화를 고려하는 것 같았다고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하고 이튿날 취재진과 가진 문답에서 대이란 제재완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답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11일 복수의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9일 회의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이달 23일 열리는 유엔 총회를 이용해 만나기 위해 대이란 제재의 일부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반대하는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격한 언쟁을 벌였고 다음 날 경질됐다는 게 블룸버그 통신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이란은 협상을 위해서는 제재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개시를 위해 제재완화를 본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 이란과 함께 '최대압박' 정책의 대상이었던 북한에도 같은 전략을 구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북미 실무협상이 이르면 이달 중 재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주목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은 9월 하순 미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면서 '새 계산법'을 갖고 나오라고 압박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승리를 위한 외교적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올해 김정은을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일정 시점에 그렇다"고 답하며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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