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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기름때 묻은 자동차 부품의 종말 "기계에서 디지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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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랑크 라베 콘티넨탈 부사장

중앙일보

콘티넨탈의 자율주행차 '큐브.' [사진 콘티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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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모빌리티(Mobility·이동성)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12일 시작한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의 화두였다. 더 이상 차를 위한 쇼가 아니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프레스데이(10~11일) 기간 전기차와 콘셉트카를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고양이 버스’를 닮은 벤츠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비전 어바네틱(Urbanetic)’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이 모토인 미래의 차는 소프트웨어가 절대적이다. 5G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모빌리티와 커넥티비티(Connectivity·연결성) 등이 중요하다. 그래서 미래의 차 제조사는 완성차 업체만을 뜻하진 않는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GPS·안테나·클라우드 등 기술력을 선점하는 자가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도 이번 IAA에서 기술력을 뽐냈다. 4개 안테나와 GPS 등을 하나로 모은 ‘통합 안테나 모듈’을 비롯해 미래 차의 디스플레이라 할 수 있는 ‘통합 인테리어 플랫폼(IIP)’이 눈길을 끌었다. IIP는 보드에 숨겨진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시동을 켜면 솟아올라 내비게이션은 물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모두 2~3년 이내에 선보이게 될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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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라베 콘티넨탈 부사장. [사진 콘티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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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IAA에서 만난 프랑크 라베 콘티넨탈 인테리어사업부 부사장은 “자동차 부품은 기계에서 디지털로 변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시스템 통합이 관건”이라며 “콘티넨탈은 기존 기술력을 바탕으로 통합 능력에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티넨탈은 올해 자율주행 차 ‘큐브’를 통해 자율주행을 포함한 통합 기술력을 선보였다. 약 300m 시범 운행에 불과하지만, 실제 주행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완성차 업체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은 라베 부사장과 일문일답.

자동차 부품사가 바라보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A : 보쉬와 같은 기존 강자를 비롯해 전기차를 앞세운 새로운 경쟁자가 가세해 더욱 치열해졌다. 각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통합 능력이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콘티넨탈은 여러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다. 또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차량에 적용돼 이로 인해 비즈니스 생태계가 확장될 것이다. 키 없이 코드만으로 차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 등이다. ‘빈틈없는 커넥티비티’의 구현이다. 미래가 아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Q : 커넥티비티의 핵심 기술을 꼽자면.

A : 커넥티비티는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하나의 큰 흐름으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특정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구현하는 것부터 보안에 이르기까지 기술 통합이 핵심이다. 콘티넨탈이 상용화한 5G 관련 기술은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차량 간 통신이 대표적이다. 2~3년 이내에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 디지털 기술 기업을 지향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기존 전통 부문은 어떻게 되나.

A : 사업 모델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할 때 인적 자원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콘티넨탈은 전 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4년 뒤 완료될 것으로 본다. 한국 세종시에도 250명의 아날로그 배경을 가진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지만, (구조 조정 등) 변화는 없을 것이다. 시장과 기술의 변화에 따라 교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Q : 한국 기업과 협업은

A : 콘티넨탈은 ‘현지와 협업(local for local)’ 전략을 갖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콘티넨탈 본사는 각각의 기술을 각 시장에 전달하는 것이 아닌 기술력을 기반으로 로컬에서 시너지를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 기술적인 협력은 물론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형태가 될 것이다.

프랑크푸르트(독일)=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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