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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조국 규탄’ 대학생들, 광화문으로 모이나…연세대도 19일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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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비리 의혹 촉구를 위한 2차 촛불집회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열렸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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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는 대학생들이 다음 집회 장소로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목하고 있다. 각 대학교별로 진행됐던 조 장관 규탄 촛불 집회가 광화문광장에서 한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와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 등을 중심으로 다음 시위는 광화문광장에서 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스누라이프에는 한 학생이 '광화문 불씨 살리기'라는 제목으로 15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른 재학생들도 해당 글에 댓글을 통해 '추석 끝나고 동참하겠습니다' '저도 시간 날 때 참여하겠습니다' '응원합니다' 등 동감의 뜻을 표했다.

서울대에서는 지난달 23일과 28일 당시 후보자였던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조 장관의 딸이 고교 시절 병리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진학 후 2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것 등을 지적하며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이 임명된 9일에도 3차 집회를 열어 장관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모인 재학생 등은 "가족이 검찰 수사선상에 놓인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 임명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고려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고파스에서도 '광화문으로 다 모이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위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도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등의 글도 많다. 고려대 또한 지난달 23일과 30일 1·2차 집회에 이어 지난 6일 3차 집회까지 모두 800여명의 인원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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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 및 동문들이 지난 9일 저녁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에서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고 이날 취임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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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의 임명이 강행되면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 시위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였지만 추석 연휴 이후에 '다시 목소리를 내자'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이대로 묻히게 둬선 안 된다는 취지다. '광화문 불씨 살리기'라는 제목으로 스누라이프에 글을 올린 학생은 "이번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을 보면서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 결심했다"며 "86세대들이 민주화운동을 했듯, 지금 우리 세대는 반부패주의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학생들은 통합 집회가 정치 세력화되는 것을 매우 경계했다. '연합으로 집회를 하게 되면 다른 세력이 몰려 의미가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글도 많이 올라온다. 이 때문에 '일단은 학교별로 집회를 유지하다가 시기를 봐서 다른 대학과 연합해 시내로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조 장관의 의혹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서울대와 고려대, 부산대뿐만이 아니라 연세대에서도 오는 19일 첫 집회가 열릴 전망이다.

본인을 연세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집회 집행부 측은 "조 법무부 장관 임명이라는 작은 구멍은 결국 우리 사회 가치의 혼란을 가져오고, 공정·원칙·정의라는 둑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며 "조 법무부 장관 임명을 반대해 온 서울대와 고려대가 실시하고 있는 촛불 집회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다른 대학가에도 퍼질 수 있도록 저희 연세인이 앞장서서 불을 붙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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