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70%가 사실상 채용 규모를 전년보다 줄인다.

전국경제연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15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 채용을 늘린다는 기업은 17.5%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33.6%가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고 48.9%가 지난해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기업별 퇴직·이직 등 자연감소분을 감안하면 10곳 중 7곳은 채용을 늘리지 않는 셈이다.

지난해에 비해 ‘감소’는 9.0%포인트 늘었고 ‘증가’와 ‘비슷’은 각각 6.3%포인트, 2.7%포인트 줄었다.

이번 조사는 종업원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8월7일부터 9월5일까지 e메일을 통해 이뤄졌으며 131개사가 응답했다.

채용을 줄이려는 기업들은 경기악화(47.7%), 회사 내부상황 어려움(25.0%),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 등을 이유로 꼽았다. 채용을 늘린다고 답한 기업들은 미래 인재 확보(43.5%),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26.1%),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 충원(8.7%), 지원정책으로 회복 기대(8.7%) 등을 들었다.

대졸 신입직원 채용 계획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지난해에 비해 31.3%가 ‘적다’, 13.7%가 ‘많다’, 55.0%가 ‘비슷하다’고 답했다. 수시채용 비중이 평균 63.3%로 공개채용(35.6%)보다 훨씬 높았고 수시채용 비중이 90% 이상인 기업이 29.2%였다. 신규 채용 시 인공지능(AI) 활용은 11.4%가 이미 하고 있다고 답했고 10.7%는 계획이 있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이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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