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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靑 "유엔총회 한·미 정상회담에 집중할 것"⋯한·일 정상회담은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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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불투명
韓은 미·북 대화 재개에, 美는 방위비 분담금, 호르무즈해협 파병, 지소미아 문제에 초점 맞출 듯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오벌오피스에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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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15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총회 때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 계획에 대한 질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를 다 해결하려는 자리라기보다는 선택된 일정 중심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일본과의 경색된 관계를 푸는 것보다 한미동맹 공고화와 미·북 협상 재개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청와대의 이런 기조는 지난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발표 이후 미 행정부 관계자들이 공개적으로 실망과 우려를 나타내면서 양국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는 등 미·북 대화 재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어렵게 성사시킨 만큼 일본보다는 미국과의 회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때 한·일 정상회담이나 한·미·일 정상회담 성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에 집중하겠다는 뜻이지만,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역시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지금은 나설 뜻이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 6월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 공식 환영식이 열린 회의장 입구에서 8초 동안 악수했을 뿐 양자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다. 이번 유엔총회 때도 '8초 악수'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미·북 대화 재개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호르무즈 해협 파병, 지소미아 파기 문제 등 한미동맹 문제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조율 중"이라며 "정상 간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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