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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트럼프, 웜비어 부모와 14일 백악관서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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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초청…볼턴 경질·北美대화 분위기 하에 진행

美언론, 트럼프 北에 대한 생각 변화에 주목

이데일리

지난 2017년 7월22일 오토 웜비어 장례식에 참석한 모친 신디 웜비어(오른쪽 첫번째)와 부친 프레드 웜비어(두번째) 등 가족들의 모습.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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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하자마자 숨졌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모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 대북(對北) 강경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하고 북미 대화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내년 11월 대선을 위한 정치적 행보로 풀이된다.

CNN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저녁 백악관에 웜비어 부모를 초청, 저녁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웜비어는 지난 2017년 평양에서 선전물을 훔치려한 혐의로 체포돼 17개월 간 수감 생활을 하다가, 식물인간 상태로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귀국 후 며칠 만에 22살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단순한 식사 자리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미국 언론들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북 강경파였던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하는 등 북한에 대화의 손짓을 보내고 있어서다.

앞서 웜비어 부모는 웜비어의 사망 원인과 관련, 북한 교도소에서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웜비어를 잘못 대하지 않았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견을 받아들인다고 밝힌 뒤 강하게 반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외신들은 웜비어 부모 얘기를 듣고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식사 자리에는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도 동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8월 독일을 방문했던 웜비어 부모와 만난 적이 있다. 당시 그리넬 대사는 인스타그램에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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