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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사설] 광화문광장 재조성, 시민과 더 소통하며 추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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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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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이 시민 의견을 좀더 수렴하는 방식으로 예정보다 천천히 추진될 것이라고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7일 ‘2019 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시민들의 의사를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절차와 방식으로 (재조성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애초 10월 또는 11월께 시작할 예정이던, 광화문 도로를 통제하고 월대 복원에 필요한 구조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내년 봄으로 연기할 방침이라고 한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갈등은 물론이고 시민들 사이에 논란 많은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을 좀더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추진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10년 전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조성한 지금의 광화문광장이 과연 적절한가엔 비판적 의견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서울시가 추진하는 방안에 절대다수의 시민이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 차도를 완전히 없애 시민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건 옳은 방향이지만, 그럴 경우 도심 차량흐름이 나빠질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무엇보다 1천억원가량의 예산을 추가 투입하는 데 따른 반대가 만만치 않다.

광장의 주인은 중앙정부나 서울시가 아니라 바로 시민이다. 바꿀지 안 바꿀지, 바꾸면 어떤 식으로 바꿀지 최종 결정은 시민의 몫이어야 한다. 서울시가 1월 공개한 광화문광장 재설계안이 많은 비판에 부닥친 건 이런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박 시장이 앞으로 시민과 소통하며 광장 재조성을 추진하겠다고 하니, 기대를 갖고 지켜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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