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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트럼프, 한반도 비핵화 시도 안할거면 왜 美대통령 됐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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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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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협상' 스타일을 사업가에 비유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편의주의적 대통령이었다면 중국과 이미 섣부르게 그저 그런 합의를 했을 것이지만,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 방식이 아니다. 그는 참을성이 있다. 합의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백악관에 사업가가 있는 데 따른 이점"이라고 평가했다.

선거를 의식하는 기성 정치인들이나 기존 전통적인 워싱턴 문법과 달리 사업가 출신으로서 '제대로 된 합의'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다른 대통령이었다면 대선 등 정치적 셈법에 따라 합의 내용이 불완전하더라도 협상 타결 자체에 열을 올렸을 것이라는 의미도 담겼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하순 유엔 총회 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서는 "협상을 타결하거나 회담을 위한 여건이 항상 올바르게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가능성은 열어두되 압박 병행 기조는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권위주의 지도자들과 너무 쉽게 정상회담을 갖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반응으로 보인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도 언급했다. 그는 이란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를 예측하지 않는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세계 정상들과 회담을 가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며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의 분쟁지대 등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고, 미국의 평화와 번영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계속에서 정상들과의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교정책에 관여하지 않고, 전임 대통령과 같은 방식으로 일 처리하고, 한반도 비핵화 시도도 안 하고, 보다 나은 합의를 위해 세계 정상을 만나지 않는다면, 왜 굳이 70년간 행정부 밖에서 누린 (사업가로서) 성공적인 삶을 버리고 미국 대통령이 됐겠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한 사업가'로서 편하고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미국 대통령이 된 이유는 전임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국정 운영을 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이어 콘웨이 선임고문은 "그(트럼프 대통령)는 비슷한 이유로 전 세계에 걸친 나쁜 무역 합의들도 재협상하고 있다"며 "그는 다음 선거만 걱정하고 여러분의 월급봉투는 걱정하지 않는 전형적인 여야 정치인들로 인해 미국민과 미국의 이익이 너무 오랫동안 엉망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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