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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원전 없애달라” 고이즈미 전 日총리, 환경상된 아들에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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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왼쪽)과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총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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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최근 환경상에 취임한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에게 '반(反)원전'을 당부했다. 원전 재가동 정책을 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15일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바라키현 히타치시에서 열린 '원전 제로' 집회에 강연자로 나서 환경상으로 입각한 아들 신지로에게 덕담을 건넸다.

그는 "(신지로가) 힘냈으면 좋겠다. 신지로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로 나보다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환경은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환경을 중요하게 다루고, 원전을 없앴으면 좋겠다. 일본을 자연 에너지로 발전 가능한 국가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반원전'을 주장하고 있다. 원전 재가동 정책을 펴는 아베 총리는 전임자이자 '정치적 스승'인 고이즈미 전 총리의 원전 반대 행보에 곤란함을 겪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개헌 드라이브를 두고 "판단력이 나쁘다"며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야권 자유당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원전 반대'를 강조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는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신지로는 지난 11일 38세 젊은 나이에 환경상에 입각하며 인기를 더 높이고 있다. 훈남 이미지로 각종 여론조사의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아베 총리와 1위를 다툴 정도다. 신지로는 그동안 아베 총리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입각을 전후해 '친(親) 아베'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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