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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쾌조의 출발 알린 ‘갤럭시폴드’ 모바일 혁신 뜨겁게 달굴 삼성의 ‘최종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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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조의 스타트.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를 두고 나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가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비록 초도 물량이 많지 않았지만 240만원이라는 고가 기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대부분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한 20~30대 남성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시장에서는 출고가격보다 30만~40만원 비싼 가격에 구입한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초반 반응이 나쁘지 않다.

매경이코노미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를 전시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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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부분 어떻게 됐나

▷힌지 인상적…인스타 최적화?

“모바일의 경계를 뛰어넘은 혁신이 담겼다. 모바일 역사상 가장 큰 변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를 소개하면서 게재한 문구다.

삼성전자는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9월 6일 선보였다. 품질 문제로 출시를 연기한 지 4개월 만이다. 올 초 처음 공개한 갤럭시폴드는 지난 4월 26일 미국에서 4G LTE 모델을 내놓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공식 출시를 며칠 앞두고 사전 리뷰를 진행하면서 일부 결함이 발견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보완 작업을 수개월간 진행했다.

이번에 나온 갤럭시폴드는 화면보호막 확장, 힌지 보호캡 적용, 디스플레이 메탈층 추가 등 총 3가지가 보완됐다.

우선 경첩처럼 열고 닫는 역할을 하는 ‘힌지’ 상하단에 먼지나 이물질이 끼는 부분을 개선했다. 힌지 위아래쪽에 말랑말랑한 쿠션을 대 이물질이 쉽게 들어가지 않도록 했다.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최상단 화면보호막을 베젤 아래까지 연장해 화면 전체를 덮었다. 화면보호막을 임의로 뜯어내 제거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 더불어 디스플레이 뒷면에 새로 메탈층을 추가했고 힌지 구조물과 전후면 커버 사이 틈을 최소화했다. 갤럭시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 편의를 감안한 설계다. 접었을 때 사용하던 앱을 펼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폴드는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다.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사용 경험을 모두 제공한다는 점이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제품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접었다 펴는 테스트를 20만번 거쳤다’고 강조했다.

부드럽게 접히고 펼쳐지는 힌지는 갤럭시폴드의 또 다른 매력이다. 정교한 시계 제조기술에서 착안한 힌지 부분으로 인해 화면을 책처럼 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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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외관과 달리 내부 성능은 최고급 부품으로 채워졌다. 게이밍 PC 수준의 12GB 램을 탑재했으며 저장 공간은 512GB다. 6개의 렌즈로 구현한 카메라 역시 인상적이다.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는 커다란 뷰파인더 역할을 한다. 갤럭시폴드가 ‘인스타그램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카메라 성능과 관계 깊다. 배터리 용량은 4235㎃h다.

당초 갤럭시폴드는 추석 이후인 9월 중순에 재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시기를 앞당겼다.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서 소비자에게 공개하기 위함이었다. IFA 2019에서 갤럭시폴드는 가장 화제를 모은 신제품이었다. 삼성전자 부스에는 갤럭시폴드를 체험해보려는 관람객들의 줄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끊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는 수량을 8대로 한정했다. 체험 물량 1대마다 한 명의 직원이 배치돼 직접 주요 기능을 설명하고 시연했다. 약 2만명이 IFA 2019를 통해 갤럭시폴드를 직접 만져보며 시연했다.

주요 외신들은 갤럭시폴드에 대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가 생긴 느낌”이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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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향후 행보는

▷다양한 폴더블 라인업 예고

갤럭시폴드는 성능 못지않게 높은 출고가격으로 주목받는다. 출고가격은 239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5G 스마트폰 중 가장 출고가가 높은 제품인 갤럭시S10 5G와 비교해 최소 84만원, 최대 100만원 더 비싸다. 갤럭시노트10 5G보다도 최소 90만원, 최대 115만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폼팩터가 완전히 달라진 제품인 만큼 출고가가 상당히 높게 매겨졌다.

사실 이전에도 20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은 존재했다. 다만 슈퍼카에 차별화된 소재가 사용되는 것처럼 고가의 특수합금이 적용돼 가격이 높아지는 이벤트성 제품이었다. 대표적인 제품이 람보르기니폰으로 불린 ‘알파원’(269만5000원)이다. 고가 전략을 펼치고 있는 애플 역시 200만원대 가격을 책정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출고가격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다. 연구개발 비용, 단말기 원가, 유통 수수료 등을 고려했을 때 200만원대 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 역시 새로운 폼팩터가 적용되는 등 혁신 기술력이 집약됐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초도 물량이 완판됐을 만큼 고객 반응 또한 나쁘지 않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폴드를 구매하는 고객은 가격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며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직장인을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반응이 괜찮지만 숙제도 있다. 삼성전자가 3가지 부분을 보완했다고 강조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도 보인다. 그간 폴더블폰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부분인 화면 주름 문제를 100% 완벽히 개선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갤럭시폴드를 펼쳤을 때 제품을 자세히 보면 중앙선을 가로지르는 선이 있다. 화면을 접었다 펼 때 발생하는 주름이다. 정면에서 보면 큰 문제가 없지만 조금만 각을 틀면 주름은 바로 눈에 띈다. 이 부분은 사용자에 따라 반응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워낙 고가기 때문에 일부 예민한 소비자에게는 사소한 부분이 큰 결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접었을 때 완전히 밀착되지 않고 벌어지는 약간의 틈새도 눈에 띈다. 갤럭시폴드를 접으면 힌지 옆쪽에 1.5㎜의 틈새가 생긴다. 접었을 때 활용도 역시 다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4.6인치에서 다양한 작업을 하기는 화면이 다소 답답하다는 반응이 많다. 자판을 칠 때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갤럭시폴드 전반적인 완성도 평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일부 단점에도 불구하고 갤럭시폴드가 갖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당장 판매 수량보다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안정적인 데뷔’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가능성을 검증받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다양한 폴더블폰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랜 기간에 걸쳐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혁신을 준비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폴더블폰 라인업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태 기자 kangst@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5호 (2019.09.18~2019.09.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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