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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사우디 공격에 브렌트유 28년만에 최대 상승…골드만삭스의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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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출처=O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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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임정빈 선임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테러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국제석유시장이 패닉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배럴당 80달러로 수직상승하는 것은 물론 지난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가장 큰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리 정부 및 산업계의 대응이 시급해 보인다.

16일 외신 및 석유전문매체 등에 따르면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싱가포르거래소에서 장중 한 때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까지 치솟아 무려 19%까지 올랐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미국에너지청의 자료를 인용해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테러로 인한 석유 생산량 손실이 지난 19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보다 크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번 사태에 대응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피해가 몇 달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국제석유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방 차원에서 일부 시설을 닫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수일 내에 다시 가동될 것이라는 주장하는 등 전망에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아람코의 최고경영자(CEO) 아민 나세르 회장은 이에 대해 "생산 재개를 위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며 약 48시간 후 진척 상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향후 석유가격의 향배는 48시간 동안의 아람코사의 대응과 그 후 발표 내용에 달려 있다고 지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생산시설 중단과 관련해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석유시설이 가동이 1주일 정도 단기간 중단될 경우 석유 공급의 리스크가 높아져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이 경우 배럴당 3~5달러 정도의 영향을 예상했다.

두 번째는 석유시설 가동 중단이 2∼6주간 중단될 경우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2~9달러 수준의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 번째는 석유시설 가동이 6주 이상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75달러 이상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석유시설 중단이 3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75달러 이상 오르는 것은 물론 셰일오일의 생산이 급증하는 등 대체재의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아람코 측이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대만 등이 하루에 사우디 원유를 400만배럴이나 소진한다는 점을 들어 석유 시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한국 등 아시아 국가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 점이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가격 급등은 한국의 경제상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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