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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통일부 "대북 쌀지원 잠정중단...월드컵 예선 평양경기 협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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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위 업무보고..."모자보건·영양지원사업 800만달러 안정적 집행"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인도적 협력 차원에서 지원하려던 대북 쌀지원을 잠정 중단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남북간 월드컵 2차 예선도 북측의 소극적 대응으로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빠르게 정상화 되고 있는 북미관계와 달리 남북관계는 여전히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16일 통일부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세계식량기구(WFP)를 통한 식량지원은 북측의 공식입장이 확인되지 않아 준비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면서 "향후 북측 입장확인 후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춘궁기가 끝나는 9월말까지 쌀 5만t 지원을 마치려던 당초 계획이 무산된 셈이다. 정부는 당초 10년만에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WFP를 통해 국내산 쌀 5만t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북측이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을 이유로 WFP에 쌀 지원 거부를 통보하며 지원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서호 통일부 차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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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5일로 예정된 남북간 월드컵 예선 평양경기도 여전히 개최여부가 미지수다. 북한 공식매체들은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레반논과의 경기, 지난 10일 스리랑카에서 열린 원정경기 등을 보도했지만 다음달 남한 대표팀과의 일정은 아직 전하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AFC를 통해 평양경기 개최에 대해 협의중이지만 여전히 북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다음달 20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아시아 역도 선수권 대회도 대한역도연맹 차원에서 북측과 협의가 진행중이다.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도 남한 단독으로 진행된다. 통일부는 평화열차, 1주년 기념식, 토크콘서트 등을 열어 평양정상회담과 남북공동선언의 의미와 성과를 되새기겠다는 계획이지만 북측과 함께하는 행사는 없다. 현실적인 상황을 감안해 남측 행사로 진행하기로 했다는 게 통일부측 설명이다.

한편 통일부는 "WFP와 UNICEF를 통해 공여한 모자보건·영양지원사업 800만달러는 안정적으로 진행중"이라며 "그 외에도 다양한 국제기구와의 협력사업 확대를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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