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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산업부, 사우디 유전 피격 긴급 대책회의…“장기화 땐 수급차질 가능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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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차질은 없을 것…유사시 비축유 방출도 검토”

이데일리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16일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피격 관련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점검 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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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피격에 대한 대책회의에 나섰다. 당장 수급 차질은 없지만 사우디는 우리 최대 원유 수입국인 만큼 현지 불안이 장기화하면 수급 차질이나 유가 변동 가능성도 있다는 게 당국의 우려다.

산업부에 따르면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날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SK(034730)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4개 정유사와 한국석유공사, 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관련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예멘 반군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무인기(드론)으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동부 아브카이크 원유 처리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공격했다.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는 시설 파손으로 원유 생산량을 절반가량 줄였고 국제 원유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아람코의 하루 생산 감축량 570만배럴은 전 세계 원유 수요의 약 6%에 이르는 양이다.

자연스레 국내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리는 지난해 원유 수입량 약 29%를 사우디에 의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번 일이 국내 석유수급과 소비자 가격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에 상황점검과 신속 대응을 지시했다.

정부와 업계는 일단 단기적으론 국내 원유도입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격이 일어난 곳과 원유 수출항이 멀리 떨어져 있고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도 수급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산 원유 대부분이 최대 20년 장기계약 형태로 도입 중이어서 계약상 도입 물량이나 가격이 바뀌지도 않는다. 산업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론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라며 “국내 정유사에서도 아직 원유 선적물량이나 일정에 아직 큰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태 장기화다. 예멘 반군은 자체 소행이라고 밝혔으나 미국 정부는 그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테러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중동 내 갈등 확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수급 차질과 유가 변동성에 대해 꼼꼼히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약 2억 배럴(지난해 말 기준)의 전략 비축유 방출도 검토하기로 했다.

주영준 실장은 “사우디는 우리 제1 원유수입국인 만큼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국내 시장과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정유업계와 협력해 기타 산유국 대체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국내 석유가격 변동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16일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피격 관련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점검 회의. 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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