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경우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비슷한 위기도 가능
암울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한 베이징의 낙조. 현실이 상당히 심각하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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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의 부동산 시장 상황은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홍콩에 못지 않다. 베이징 소식통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대도시 중심지의 경우 ㎡의 가격이 평균 20만 위안(元·3400만 원)을 호가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웬만한 100㎡ 규모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이 40대 일반 근로자의 평균 연봉인 10만 위안의 67년치에 해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상식적인 시각으로 보면 근로자들이 평생을 일해도 아파트 한 채 장만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부동산 거품 시대에 직장 생활을 시작한 30∼40대 청장년 세대는 이 불운한 케이스에 해당한다.
당연히 이 기현상의 혜택을 본 소시민들도 없지는 않다. 거품 시대 직전에 묻지 마 투기로 이른바 몰빵을 한 장노년층들이 주인공이다. 규제가 없던 시대에 은행 대출을 받아 복수로 구매한 주택들이 폭등해 하루아침에 졸부가 된 케이스가 정말 하나둘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들에게도 좋은 시절은 끝나가고 있다. 주택 공급 과잉이 현실로 대두하면서 거품이 파열 조짐을 보이자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부르는 것이 값이었던 주택 건설용 토지들 역시 과잉 공급 탓에 팔리는 경우가 드물다.
이 상황에서 그동안 거품 혜택을 마음껏 누린 또 다른 주역들인 부동산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10만여 개의 기업들 중 60% 전후가 수년 내에 파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 아닐까 싶다. 이들은 말할 것도 없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강매를 시키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푸념이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완전 한 겨울이라고 해야 한다. 거품이 한껏 부풀어 있었던 것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아닌가 싶다. 너 나 할 것 없이 돈을 쓰고 싶어하나 사정은 심각하다. 기업들은 특히 더하다.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직원들을 동원해 직급별로 판매 할당 목표를 주고 있다고 한다”고 우려하는 전직 부동산업체 임원인 저우(鄒) 모씨의 말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오랫 동안 비정상 상태를 유지했다고 해도 좋다. 거품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내수 시장을 견인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만 보고 이를 방치했다. 하지만 이제 한계에 온 것 같다. 터지는 일만 남았다는 극단적인 주장에 업계의 그 누구도 부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중국 정부가 바짝 긴장한 채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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