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중국 경제, 부동산 신화 막 내릴 조짐 농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악 경우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비슷한 위기도 가능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지난 20여 년 가까운 세월 동안 거의 불패의 신화를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국 부동산 산업이 흥청망청했던 잔치의 막을 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진짜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지난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같은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을 듯하다. 최악의 경우 전체 중국 경제를 뒤흔들 가능성 역시 농후해 보인다.

아시아투데이

암울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한 베이징의 낙조. 현실이 상당히 심각하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부동산 시장 상황은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홍콩에 못지 않다. 베이징 소식통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대도시 중심지의 경우 ㎡의 가격이 평균 20만 위안(元·3400만 원)을 호가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웬만한 100㎡ 규모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이 40대 일반 근로자의 평균 연봉인 10만 위안의 67년치에 해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상식적인 시각으로 보면 근로자들이 평생을 일해도 아파트 한 채 장만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부동산 거품 시대에 직장 생활을 시작한 30∼40대 청장년 세대는 이 불운한 케이스에 해당한다.

당연히 이 기현상의 혜택을 본 소시민들도 없지는 않다. 거품 시대 직전에 묻지 마 투기로 이른바 몰빵을 한 장노년층들이 주인공이다. 규제가 없던 시대에 은행 대출을 받아 복수로 구매한 주택들이 폭등해 하루아침에 졸부가 된 케이스가 정말 하나둘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들에게도 좋은 시절은 끝나가고 있다. 주택 공급 과잉이 현실로 대두하면서 거품이 파열 조짐을 보이자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부르는 것이 값이었던 주택 건설용 토지들 역시 과잉 공급 탓에 팔리는 경우가 드물다.

이 상황에서 그동안 거품 혜택을 마음껏 누린 또 다른 주역들인 부동산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10만여 개의 기업들 중 60% 전후가 수년 내에 파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 아닐까 싶다. 이들은 말할 것도 없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강매를 시키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푸념이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완전 한 겨울이라고 해야 한다. 거품이 한껏 부풀어 있었던 것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아닌가 싶다. 너 나 할 것 없이 돈을 쓰고 싶어하나 사정은 심각하다. 기업들은 특히 더하다.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직원들을 동원해 직급별로 판매 할당 목표를 주고 있다고 한다”고 우려하는 전직 부동산업체 임원인 저우(鄒) 모씨의 말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오랫 동안 비정상 상태를 유지했다고 해도 좋다. 거품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내수 시장을 견인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만 보고 이를 방치했다. 하지만 이제 한계에 온 것 같다. 터지는 일만 남았다는 극단적인 주장에 업계의 그 누구도 부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중국 정부가 바짝 긴장한 채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