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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YG엔터 악재 겹치나…내달 루이비통에 670억원 상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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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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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도박 혐의, 버닝썬 사태 등으로 위기를 맡고 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원정 도박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와 국세청의 세무조사에 흔들리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투자금 670억원을 다음 달 돌려줘야 할 처지에 몰려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YG가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에서 투자받은 610억5000만원에 대한 상환청구일이 오는 10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프랑스 명품업체 루비이통은 계열 투자회사인 '그레잇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YG엔터에 약 610억원을 투자했다. 문제는 해당 주식의 상당수(135만9688주, 2018년 3분기 기준)이 보통주가 아닌 상환전환우선주라는 점이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채권처럼 만기 때기 되면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함께 부여된 주식이다. 즉 계약된 조건에 따라 보통주 전환청구와 상환청구가 둘 다 가능한 우선주라는 것이다. 특히 계약 기간을 보면 발행일(2014년 10월 16일)로부터 5년째 되는 날 상환청구를 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이 때 최초 발행가액(4만3574원) 보다 1.02배를 상환해야 한다. 상환청구기일은 2019년 10월이다. 올해 10월까지 주가가 반등하지 않으면 이자(2%)까지 포함해 670억원의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

따라서 YG 주가가 전환가격인 4만3574원보다 높으면 보통주로 전환해 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주가가 이보다 낮으면 투자금을 회수해 손실을 피할 수 있는 구조다.

문제는 YG의 주가가 5년 만에 '반 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걸그룹 블랙핑크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YG 주가도 살아나 작년 말~올해 1월 초순에는 4만80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1월 말 터진 '버닝썬 사태'로 다시 분위기가 급변했다.

빅뱅의 전 멤버 승리에 대한 성 접대 혐의 수사,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YG 주가는 다시 급락해 이달 11일 현재는 2만3500원에 불과하다.

결국 주가가 LVMH의 상환전환우선주 전환가격 수준에 이르려면 앞으로 한 달간 85.42%나 급등해야 하는 상황이다.

YG는 지난 6월 말 현재 현금,현금성자산 466억원과 단기금융자산 106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670억원을 돌려줘도 당장 자금난에 처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상반기에 영업손실 20억원을 내는 등 실적이 나빠진 가운데 투자금 상환으로 보유 현금 자산이 크게 줄 경우 YG에 대한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한층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YG가 영업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이 현격히 약해졌고 현금 유동성도 나빠지면서 신사업 등을 추진하려면 신규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양현석씨의 성매매 알선 혐의 수사를 이달 말~다음 달 초 이전에 마무리하고 원정도박,환치기 혐의와 관련해서는 추가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2차 소환을 검토할 방침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쿠키뉴스 유수환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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