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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트럼프, 한반도 비핵화 시도 안 할 거면 왜 대통령 됐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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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고문 ‘트럼프식 협상’ 언급 / “성과 없는 섣부른 합의는 없을 것” / 라이스 前국무 “對北성과 인정해야” / 北 “실무협상 몇 주내에 열릴 것” / SIPRI “北핵탄두 30~40개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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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5일(현지시간) 북한과의 협상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달성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켈리앤 콘웨이 미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사업가 출신으로 기존 정치인들과는 완전히 다른 트럼프식 ‘외교 협상’ 스타일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라면 세계 정상들과 얼마든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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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앤 콘웨이 미 백악관 선임고문.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의식해 ‘제대로 된 합의’를 추구하지 않은 채 성과 없는 섣부른 합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를 비핵화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 보다 나은 합의를 위해 다른 사람들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면, 왜 구태여 행정부 밖에서 보낸 70년간의 매우 멋지고 성공적인 삶을 포기하고 미국의 대통령이 됐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도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10년 전에 다뤘던 일부 외교정책 현안들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행정부가 그 문제들을 맡아온 데 대해 인정해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협상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관련해서 해나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고 긍정 평가를 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콜린 파월 전 장관의 뒤를 이어 두 번째 국무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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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라이스 전 장관은 특히 “우리는 남한이 침입당하지 않도록 한반도에 대해 평화를 지키며 인내해왔다. 인내는 도움이 돼 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지금 조급하게 느끼고 있다”고 민주당의 대북 협상 무용론을 비판했다.

북한은 이날 북·미 실무협상이 몇 주 이내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담화를 통해 “(북·미) 실무협상이 가까운 몇 주 내 열릴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제도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실무협상에서 체제 안전 보장과 대북 제재 해제 조치가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달 말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 테이블의 의제를 밝힌 것으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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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지난 1월 1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외무성 국장은 “미국이 어떤 대안을 가지고 협상에 나오는가에 따라 앞으로 조미가 더 가까워질 수도 있고 반대로 서로에 대한 적의만 키우게 될 수도 있다”며 “다시 말하여 조미대화는 위기와 기회라는 두 가지 선택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의미에서 이번 실무협상은 조미대화의 금후 기로를 정하는 계기로 된다”며 “조미협상이 기회의 창이 되는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로 되는가 하는 것은 미국이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꾸준히 핵탄두를 늘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웨덴 비영리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섀넌 카일 핵무장·군축·비확산 프로그램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성북구 주한스웨덴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략적인 수치지만 북한의 핵탄두를 30∼40개 정도로 추산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SIPRI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탄두를 20∼30개로 추정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이정우·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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