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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고문당하고 굶어죽고"…리비아 불법 난민수용소의 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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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경찰, 피해 난민 진술 토대로 아프리카 남성 3명 체포

연합뉴스

리비아에 있는 아프리카 난민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경찰이 리비아를 통해 유럽으로 넘어오려는 난민을 납치·고문·인신매매한 혐의로 아프리카 기니·이집트 국적의 20대 남성 3명을 체포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해 난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은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자위야지역의 옛 군부대에 '사설 감옥'을 운영하면서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을 감금한 뒤 몸값을 받을 때까지 풀어주지 않았다.

이들은 또 감금한 난민들을 막대기나 고무파이프 등으로 구타하는가 하면 전기 충격을 가하기도 했다고 한다.

여성들은 집단 성폭행의 희생양이 됐고 심지어 일부 난민은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고 난민들은 전했다.

한 피해 난민은 "이들이 감옥을 탈출하려던 난민 2명에게 총을 쏘는 장면을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난민은 이들이 식수·음식 제공은 물론 다치거나 아픈 사람에 대한 치료도 거부했다고 말했다. 난민 여러 명이 굶어 죽었다는 목격담도 나온다.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혼란에 휩싸인 리비아는 이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난민이 유럽으로 향하는 출발지가 됐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최소 5천200여명의 난민이 리비아 정부가 인정한 공식 수용소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번과 같이 불법 수용소에 갇힌 난민이 얼마나 되는지는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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